[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다리와 발의 정맥이 혹처럼 확장되고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 환자 10명 가운데 7명가량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의 절반 이상은 40~50대 중장년층이었고, 특히 20대 환자의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2007~2012)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7년 12만명에서 2012년 14만명으로 5년새 16.7% 증가했다.지난해 기준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9만5000명(68%)으로 남성 환자(4만5000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홍기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는 "여성은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영향으로 정맥이 팽창해 판막기능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임신 당시 발생한 정맥류가 출산 후 소멸되지 않고 남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여성 환자를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50대가 29%로 가장 많았고 40대(25%), 60대 이상(20%), 30대(16%) 등의 순이었다. 40~50대 여성이 전체의 54%를 차지하면 절반을 넘은 것. 반면 20대는 9%로 적었지만 최근 5년간 증가율은 5.44%로 높았다.건강보험 적용인구 100만명당 여성 인원을 계산해보면 20대의 경우 2007년 2100명에서 2012년 2700명으로 매년 5.4%씩 증가했다. 이는 전체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2.7%)보다 2배 가까운 수치다.이처럼 20대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이 높은 것은 최근 유행하는 스키니진, 레깅스 등 몸에 달라붙는 옷이 정맥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홍기표 교수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발에서 허벅지로 갈수록 압력이 줄도록 해 혈액 순환을 돕지만,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등 꽉 끼는 옷은 정맥의 순환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이힐 착용이나 피암약 복용도 정맥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정맥류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아 나타난다. 장시간 서서 일하면 정맥 내 판막의 기능 이상으로 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 영향으로 판막 기능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나이가 들수록 정맥의 탄력이 줄어 정맥 벽이 약해지기도 한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통증, 욱신거리는 느낌, 경련, 하지 무게감,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간혹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느끼는 환자도 있는데, 이는 정맥순환의 이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오래 서서 일할 때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도록 중간 중간 다리를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하거나 제자리걸음 등을 하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에는 하지를 심장 높이보다 높게 유지해 쉬도록 한다. 또 고압력의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다리 피로감을 줄이고 정맥 순환을 도와 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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