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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만 6만명 탈영"…'전쟁 3년째' 우크라의 탈영병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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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서 훈련받던 50여명 탈영
개전 이후 9만명 탈영…계속 도주

"작년에만 6만명 탈영"…'전쟁 3년째' 우크라의 탈영병 고민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박격포를 설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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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훈련 중이던 우크라이나 병사 50여명이 무더기 탈영하는 등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집단 탈영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당국의 고민이 깊다. 전쟁이 만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도 지난해에만 6만명 이상의 병사들이 탈영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격전지에 북한 병력을 투입하고 있는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대체할 병력이 없어 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 지상군 사령관 "프랑스서 훈련받던 병사들 탈영 확인"
"작년에만 6만명 탈영"…'전쟁 3년째' 우크라의 탈영병 고민 6일(현지시간) 미하일로 드라파티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이 전선지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드라파티 사령관은 해당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에서 훈련받던 병사들의 탈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미하일로 드라파티 우크라이나 육군 사령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작전지역 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에서 훈련 중인 제155 기계화여단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인력배치와 훈련, 지휘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며 "모든 문제가 인식되고 분석됐으며, 확실한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훈련받은 해당 부대 병사들 중 50여명이 탈영했다는 외신들의 보도 내용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제155 기계화 여단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해외에서 훈련받은 첫 우크라이나 부대다. 프랑스군의 지도와 훈련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현대화를 상징하는 부대로 인식돼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부대훈련 현장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부대원들의 탈영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유명 군사블로거 유리 부투소프는 "이 부대 병사 2300명 가운데 우크라이나로 돌아온1700명이 전투에서 싸워보지도 않고 탈영했으며 프랑스에서 훈련 도중 도망친 병사도 50명에 달한다"며 "부대에 배치된 병사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한 것이 아니라 강제 징집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드라파티 사령관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부투소프가 제시한 사실 중 상당수가 실제로 발생했지만 보도된 것만큼 대규모는 아니다"라며 "무더기 탈영의 원인은 병사들의 공포감, 실전경험 부족, 지휘체계의 부실 등이며 앞으로 프랑스에서의 훈련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 탈영병 개전 이후 9만명…장기전에 전쟁피로도 누적
"작년에만 6만명 탈영"…'전쟁 3년째' 우크라의 탈영병 고민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교회 군종신부들이 전투에 투입되기 전 병사들에게 성수를 뿌려주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현지 탈영병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기소한 탈영병 숫자는 약 6만명에 달했다. 이는 2022년 개전 이후 2023년까지 2년간 기소한 3만명의 2배에 달하는 숫자다. 전쟁이 만 3년째로 접어들면서 전쟁 피로도가 극심해지고 전선에 투입됐던 병사들의 공포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개전 이후 병역법을 일부 수정해 만 25세부터 60세까지 모든 남성을 강제 의무복무토록 했으며, 만 18세에서 60세 남성들의 출국 또한 불허하고 있다. 이에따라 100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유지하면서 약 30만명씩 교대로 전선에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탈영시 최장 12년 징역형에 처하고 있음에도 전선 각지에서 탈영병이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탈영병이 급증하자 우크라이나 의회와 정부는 탈영 후 부대에 복귀한 병사들에 한해 기소를 면제해주겠다고 밝힌 상황.



지난해 10월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인 부흘레다르에 주둔 중이던 123여단 소속 병사 수백명이 무더기로 탈영했다. 이들은 병력과 무기, 훈련이 부족해 해당 지역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해 명령에 불복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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