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1번 타자' 이마트…올 채권시장 흥행 가늠자

10일 3년만기 2000억원 발행…작년 수요예측 전량 미매각 굴욕 씻을지도 관심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이마트가 올해 회사채 발행 시장의 첫 주자로 나선다. 이번 발행은 특히 갑오년 회사채 시장의 흥행 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있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6일 수요예측을 거쳐 10일 3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한다. 한국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이날 동부CNI가 회사채를 발행하지만, 투자자 모집 등 발행 과정이 지난해 이미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이마트가 올해 실질적인 첫 회사채 발행인 셈이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해 4월 회사채 2000억원 발행 때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을 기록했었다. 9개월 만에 찾은 회사채 시장에서 이마트가 지난해 굴욕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는 신용등급 'AA+'의 우량기업이다. 그런데도 지난해 회사채 결과가 부진했던 이유는 지나치게 낮은 금리를 고집, 시장의 눈높이와 다소 괴리를 보였기 때문이다. 9개월 전 이마트는 '국채 3년물+8~18bp(1bp=0.01%포인트) '를 희망금리로 제시, 기관투자자의 지갑을 닫게 했다.  이번에 이마트가 제시한 희망금리는 '3년 민평금리-18bp~+2bp'인데, 이를 국채금리 기준으로 환산하면 '국채 3년물+20~40bp'가 된다. 지난해 대비 희망금리를 12bp 높여 수요예측 흥행을 노린 셈이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정도 우량기업이라면 연초 수요예측 흥행이 무난할 것"이라며 "지난 연말 크레딧 비중을 줄였던 기관들 위주로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5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마트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강등한 점은 악재로 꼽힌다.  한편 올해 이마트를 포함한 일반 회사채 만기액은 4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38조7000억원)보다 2조5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등급별로는 A등급 미만 비중이 39%로 지난해보다 2%포인트 낮아졌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16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원가량 많아졌다.  미국이 이달부터 테이퍼링을 실시키로 하면서 국내도 시장 금리 상승이 전망되지만 회사채 시장의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 6월 테이퍼링 이슈가 불거지며 시장 금리가 10bp가량 상승, 우려감을 선반영한 상황이다. 지난달 국채 10년물 기준 금리는 3.72%에서 3.58%로 되레 하락했다.  다만 투자자 자금이 AA급 이상 우량채로 쏠리는 회사채 양극화는 올해도 심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STXㆍ동양 쇼크가 있었고, 지난달 신용등급 하락도 많았기에 투자 심리 자체가 다소 위축됐다"며 "A등급이 상대적 약세 보이는 양극화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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