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요대제전]'가요계 ★들의 축제', 明과 暗(종합)

[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 이금준 기자]'2013 MBC 가요대제전'. 그 이름만큼이나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31일 경기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는 '2013 MBC 가요대제전'이 진행됐다.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가수들은 각자의 히트곡은 물론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마련, 관객들과 시청자들을 만났다.화려한 조명과 레이저쇼, 대형 LED화면 등에서는 '2013 MBC 가요대제전'을 위한 제작진 측의 과감한 투자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가수들의 무대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꼽히는 음향은 다소 거북함을 안겼다.TV로 '가요대제전'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가수들의 힘겨운 목소리를 견뎌내야 했다. 전반적인 음향 문제는 물론이고 한 무대 안에서도 마이크 레벨차이로 인해 몇몇 가수들의 목소리만 도드라지는 문제점을 드러냈다.부족한 연출 또한 비난을 비켜갈 수 없었다. 너무 빠른 화면 전환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일부 MC들의 과도한 리액션과 멘트 역시 '2013 MBC 가요대제전'의 흠이었다.
물론 'MBC 2013 가요대제전'이 아쉬움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가수들의 다채로운 합동 무대와 퍼포먼스는 이번 '2013 MBC 가요대제전'을 준비하기 위해 흘린 땀방울을 짐작케 했다. 한바탕 트로트 축제가 펼쳐진 것도 인상적이었다. 설운도와 태진아, 그리고 박현빈과 홍진영은 세대를 넘어선 흥겨운 트로트 무대를 마련했다.첫 주자는 바로 설운도였다. 그는 '쌈바의 여인'과 '다함께 차차차', '사랑의 트위스트'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리고 박현빈이 '춘향아'와 '샤방샤방'으로 바통을 제대로 이어 받았다. 팬들은 이들의 무대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함께 했다.이번에는 태진아 차례였다. '동반자'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태진아는 '하얀 눈'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이어 홍진영이 무대에 올라 '사랑의 배터리'와 '부기맨'으로 음악 팬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만들었다.설운도와 태진아, 박현빈과 홍진영은 함께 마이크를 쥐고 트로트 선후배의 끈끈한 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추억 속으로'와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통해 '가요대제전'을 '들었다 놨다' 했다.
특히 '하나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출연한 아이돌 가수들부터 MC, 관객들 까지 무대에 올라 몸을 흔들며 '흥'을 감추지 못했다.방탄소년단은 젝스키스의 '학원별곡'과 H.O.T의 '전사의 후예'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원곡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안무 역시 그대로 재현해내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감성을 자극하는 무대로 '2013 MBC 가요대제전' 2부의 막을 화려하게 올린 이적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최근 발표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은 물론 '하늘을 달리다', '왼손잡이' 등 히트곡 무대로 팬들을 만났다.그는 직접 피아노를 치며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의 애절함을 극대화 시켜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어진 '하늘을 달리다'와 '왼손잡이' 무대에서는 신명나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극과 극의 재미'를 선사했다. 자연스러운 무대매너와 완벽한 라이브 실력은 무대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며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특히 직접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에서는 옆집 오빠의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연말 방송 3사 가요축제 중 유일하게 MBC에서만 볼 수 있는 그의 무대인만큼 팬들의 반가움은 더했다.캬이니의 키와 소녀시대의 티파니, f(x)의 엠버, 엑소의 크리스 찬열 등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들 역시 완벽에 가까운 컬래버레이션 퍼포먼스로 '아이돌 명가'다운 위용을 과시했다.첫 주자는 바로 키와 타파니였다. 두 사람은 관능적인 목소리로 윌 아이 엠의 '뱅 뱅Bang Bang)'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의 목소리와 몸짓 하나하나에 관객들은 열띤 함성을 보냈다.그리고 키와 엠버, 크리스, 찬열의 무대가 이어졌다. 파 이스트 무브먼트의 '라이크 어 지식스(Like A G6)'로 농익은 힙합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들의 흥겨운 퍼포먼스는 '가요대제전'을 힙합 클럽으로 만들었다.힙합 분위기는 타이거JK와 윤미래, Bizzy 무대에서 절정에 달했다. 이효리는 독특하게 편곡한 '미스코리아'로 포문을 열었으며 타이거JK, 윤미래, Bizzy가 무대에 올라 레게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살자(The Care)'로 함께했다.
클라이맥스는 바로 '유고걸'과 '몬스터(Monster)'였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이들은 강렬한 비트와 춤사위로 팬들의 심장을 고동치게 만들었다.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톱 아이돌 스타들의 무대가 대미를 장식했다. 엑소는 '늑대와 미녀'와 '으르렁'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특히 '늑대와 미녀'의 콘셉트에 잘 어울리는 강한 표정으로 소녀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비스트 멤버들은 환상적인 군무와 강렬한 래핑, 그리고 빼어난 가창력으로 '완성형 아이돌'임을 입증했다. 팬들 역시 이들의 무대에 열띤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역시 비스트'라는 말이 과하지 않았다.특히 이들은 무대 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객석 곳곳을 누비며 관객과 직접 호흡을 나눴다. 세계를 누비며 케이팝을 알리는 국가 대표 그룹 비스트 다운 노련미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순백의 의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소녀시대는 흔들림 없는 가창력과 완벽한 군무를 뽐냈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팬들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는 능숙한 무대 매너를 선사하기도 했다.
'아이 갓 어 보이'는 팝, 레트로, 어반 장르의 요소가 섞인 일렉트로닉 댄스 곡. 소녀시대는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함께 섹시하면서도 완벽한 합을 선사하며 '가요대제전'을 풍성하게 만들었다.축제의 마지막은 전 출연진이 함께하는 무대였다. 무대를 가득 채운 가요계 스타들은 클론의 '쿵따리 샤바라'를 한 목소리로 부르며 2013년을 보내고, 2014년을 맞이했다. 이들의 표정에서는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한편, 이날 '2013 MBC 가요대제전'에는 달샤벳, 레이디스코드, 레인보우, 박현빈, 방탄소년단, 블락비, 설운도, 소녀시대, 손진영, 박수진, 한동근, 아이유, 애프터스쿨, 에일리, 이적, 이효리, 인순이, 인피니트, 임창정, 케이윌, 크레용팝이 출연해 열띤 무대를 꾸몄다.아울러 태진아, 타이거JK, 윤미래, Bizzy, 포미닛, 홍진영, 2PM, 에이핑크, B.A.P, B1A4, 비스트, 비투비, 씨엔블루, 엑소, f(x), 걸스데이, 카라, 미쓰에이, 시크릿, 샤이니, 씨스타, 티아라, 틴탑, 빅스, 제국의아이들 등도 한바탕 음악 축제에 힘을 보탰다.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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