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기자
◆"단언컨대"= "단언컨대,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 팬택 '베가 아이언' 광고 끝자락에 등장한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간결하면서 단호한 광고 카피가 배우 이병헌의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만나 흡인력을 발휘했다. 이 광고를 패러디한 팔도 '왕뚜껑' 광고는 또 한번 '단언컨대' 열풍을 일으켰다. 개그맨 김준현의 표정 연기에 "단언컨대, 뚜껑은 가장 완벽한 물체"라는 멘트로 화룡점정을 찍은 이 광고는 마치 하나의 개그 프로처럼 폭소를 자아냈다. 이 광고는 유튜브에서 50만건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주목을 끌었고, '왕뚜껑'은 전월 대비 3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고객님, 당황하셨어요?"=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코너 '황해'는 보이스피싱으로 '밥벌이'를 하는 어설픈 중국 동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방송이 나가기 전 이미 "당황하셨어요?"를 연발하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담긴 녹취록이 온라인과 SNS상에 퍼지던 차였다. 다소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보이스피싱이라는 사회문제가 유쾌한 개그로 승화한 것이다. 특히 조선족 말투와 표준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개그우먼 이수지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다.
개그콘서트 '황해'(사진 위)와 개그우먼 김지민(출처=KBS)
◆"느낌 아니까~"= 개그우먼 김지민은 개콘의 '뿜엔터테인먼트'에서 "느낌 아니까~"라는 유행어로 인기몰이 중이다. 김지민 연기력과 특유의 '백치미'가 만나 무대 뒤 거만하고 가식적인 여배우의 실상을 재치있게 담아냈다. 일상의 대화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행어로 등극하는 데 한몫했다. 또한 김지민은 이 여파로 올해 K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 7년 만에 인기 개그우먼으로서의 느낌을 제대로 알게 됐다.◆"암세포도 생명인데…"= "인명은 재천이라고 했다. 죽을 운명이면 치료 받아도 죽는다. 암세포도 생명인데 내가 죽이려고 생각하면 그걸 암세포도 알 것 같다. 내가 잘못 생활해 생긴 암세포인데 죽이는 건 아닌 것 같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나온 대사가 아니다. 임성한 작가의 MBC '오로라 공주'에서 주연 설설희(서하준 분)가 암치료를 거부하며 남긴 변(辯)이다. '오로라 공주'는 1년 내내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막장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다가 결국 '암세포 생명론'까지 펼쳤다. 하지만 이러한 세간의 혹평에도 드라마는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이 20%대까지 올라가며 지칠 줄 모르는 '임성한 파워'를 보여줬다.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