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왕세손, 케이트 왕세손비에게 남긴 음성메시지 도청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영국 왕실의 후계자인 윌리엄 왕세손이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 연애시절 남긴 음성메시지가 공개됐다. 윌리엄 왕세손은 당시 연인이던 미들턴에게 ‘자기야’, ‘애기야’ 등의 애칭을 쓰며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간) 텔레그라피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검찰은 이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뉴스오브더월드의 전화 해킹사건과 관련한 중앙형사법원 재판에서 윌리엄 왕세손이 결혼 전 미들턴에게 보낸 음성메시지 3개를 법원 배심원들에게 들려줬다. 타블로이드판 일요신문인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간부들은 사립탐정을 고용해 윌리엄 왕세손과 미들턴 왕세손의 휴대전화 음석메시지를 도청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07년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음성메시지는 뉴스오브더월드의 왕실담당 편집자인 클리브 굿맨과 사립탐정 글렌 멀케어의 집에서 발견됐다. 검찰이 공개한 음성메시지 사본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손은 케이트 왕세손을 ‘자기야(baby)’나 ‘애기야(babykins)'와 같은 애정이 듬뿍 담긴 애칭으로 불렀다. 그는 첫 번째 음성메시지에서 야간군사훈련을 늦게 마치고 돌아왔다며 케이트 왕세손의 전화를 받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오늘도 바쁜 하루였다. 올더숏 숲을 헤매다 길을 잃었다. 다른 연대의 매복지로 들어갔다가 총격을 당할 뻔해 당황했다"면서 "실탄이 아니라 공포탄이었지만 그래도 많이 당황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또 “내일은 전화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25분안에 전화해달라. 불가능하다면 좋은밤 보내라. 나중에 전화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윌리엄 왕세손은 “자기야 사랑한다, 조만간 통화하자"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음성메시지는 뉴스오브더월드가 2006년 윌리엄 왕세손의 훈련 중 부상 기사를 내보내는데 활용됐다. 중앙형사법원 배심원들은 윌리엄 당시 왕자가 동생 해리 왕자에게 남겨 놓은 전화메시지에서 고음을 내며 해리 왕자의 당시 여자친구 흉내를 내는 것도 청취했다.윌리엄 왕세손의 전화 해킹과 관련, 총리 보좌관을 지낸 앤디 컬슨 전 편집국장과 뉴스인터내셔널 전 CEO를 역임한 레베카 브룩스 등 뉴스오브더월드의 전 편집간부 7명이 기소됐다.이들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피해자 600명에 대한 휴대전화 불법도청을 지휘·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오브더월드는 2011년 7월 불법도청 파문으로 자진 폐간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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