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8일(현지시간) 현행 월 850억달러(89조5000억원)인 양적완화 규모를 내년 1월부터 750억달러로 축소하기로 했다.벤 버냉키 FRB 의장은 이날 금융통화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안정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미국 경기 회복을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양적완화 정책 종료를 위한 출구전략이 시작됐다. FRB는 지난해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달러와 주택담보부채권 400억달러 등 총 850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여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는 이를 각각 50억달러씩 줄여 총 100억달러를 축소하기로 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번 결정은 경기 및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내년에 채권 매입 규모를 더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FOMC 회의가 한두 차례(양적완화 추가 축소 없이) 건너뛸 수도 있지만 상황이 더 나아진다면 양적완화 규모 축소 속도를 더 빨리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단기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는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업률이 6.5% 아래로 낮아질 때까지 현행대로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서 계속 머물러 있는 것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FRB가 제시했던 양적완화 종료를 위한 실업률(6.5%)과 인플레이션(2.0%) 목표치 조정 가능성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한편 뉴욕증시는 양적완화 축소 개시 결정에도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292.71포인트(1.84 %) 오른 1만6167.97에 마감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이번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비교적 소규모인 데다가 투자자들이 FRB의 이번 결정을 경제회복에 대한 강한 신호로 받아들임에 따라 오히려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도 올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8센트(0.6%) 오른 배럴당 97.80달러에 마감했다. 역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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