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탑 수상 '제로' 정유업계, 하락 3중고

수출, 매출, 수익 동시에 감소…유가변동성 시설 초과 공급 등 원인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정유업계가 수출·매출·수익 하락 3중고에 빠졌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반도체를 제치고 수출 품목 1위를 기록했던 석유제품 수출은 올 들어 2위로 내려앉았고, 수출실적 난조로 4대 정유회사 중 지난해 대비 매출액 상승을 이룬 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대비 떨어진 원·달러 환율 탓이라고 하기에는 환율 하락폭 대비 매출액 하락폭이 지나치게 컸다. 수익 역시 곤두박질쳤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4대 정유회사는 수출의 탑 수상 명단에서 제외됐다. 박봉균 SK에너지 대표만 정유업계를 대표해 릫금탑산업훈장릮을 받았을 뿐 업체별 수출 신장에 따른 수상은 없었다. 앞서 정유업계는 지난해 GS칼텍스의 '250억불 탑', SK에너지 '200억불 탑', SK종합화학 '60억불 탑', SK루브리컨츠 '10억불 탑', S-OIL '200억불 탑', 현대오일뱅크 '80억불 탑' 등을 수상, 우리나라 수출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 같은 개별 정유회사들의 수출 호조에 정유업계는 사상 최초로 반도체를 제치고 수출 품목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총 561억달러를 기록한 정유업계 전체 수출 실적은 올 1~11월 누적 기준 492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매출·수익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53%, 4%, 12.24%, 0.33% 하락한 50조8189억원, 34조2513억원, 22조1139억원, 16조289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곳은 현대오일뱅크뿐, 나머지 3개 정유회사의 순이익 하락률은 9~48% 수준이다. 정유업계는 수출·매출·수익 하락 원인으로 ▲유가 변동성 심화 ▲국내 정제 처리시설 초과 공급 상태 ▲저마진 구조의 수출비중 확대 등을 꼽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유가가 낮게 형성된 상황에서 정제시황도 좋지 않아 전반적인 수출 확대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중동 및 아시아의 정체 처리 능력이 증가되는 한 이 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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