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리더십]이상봉 디자이너 '일하는 여성이 아름답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일하는 여성이 아름답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패션에 접목시켜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이상봉 대표(주식회사 이상봉)는 4일 오전 9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옛날에는 여성 정치인도 남자처럼 보이려고 했지만 이제는 여성 정치인이 여성성을 살려 남자들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는 시대가 왔다"며 "이제는 남성이 여성에 의해 살아가는 시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오랫동안 몸 담아 온 이 대표는 "나의 경험 덕분에 여성 직장인들을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성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취업의 어려운 문을 뚫었는데도 하루 아침에 자기 인생을 포기하고 정리하는 여성들을 많이 봤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수년 전 한 인터뷰에서 '당신의 딸이 결혼하게 되면 어떤 조언 해주겠나'는 질문을 받은 기억을 떠올리며 "딸에게 누구랑 결혼하든지 너의 일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겠다고 대답했다"며 "일하는 여성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성들도 결혼을 핑계로 또는 자녀들을 핑계로 경쟁사회에서 도피하는 게 아닌가"라며 "일을 하면서 내가 잘하는 것을 찾고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이 사회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15년 전에 독일에서 열렸던 패션쇼의 경험을 추억하며 "작업실에서 못질을 하려고 사다리에 올라탄 사람이 여성이었고, 밑에선 남성이 망치를 주고 못을 주며 보조를 하고 있었다"며 "이 광경을 보고 남녀 평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성별을 떠나서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며 "자기를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리더가 될 수 있고 경쟁에서 이겨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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