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 파고다]19-②'노인 고용 증가, 청년층 일자리 뺏는다는 건 오해'

이정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사업운영국장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김보경 기자, 김민영 기자, 주상돈 기자]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노인 일자리 개발과 보급을 맡고 있다. 곧 '고령사회복지진흥원'으로 확대·개편돼 노인 일자리 사업과 함께 노후 생애 설계 및 사회참여 활성화 등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전망이다. 이정희 사업운영국장에게 고령화사회의 일자리와 복지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노인의 경력과 재능을 살리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대책은?△공공 부문의 경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학교 CCTV모니터링 순찰과 어린이 보호활동,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 활동이 있다. 또한 '시니어 직능클럽'을 통해 퇴직 후에도 경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코레일, 한국마사회 등 12개 기관에 설립됐다. 노인일자리 평가대회도 열어 지역 내 우수 사례 및 아이템을 발굴해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고 있다.또한 올해부터 '융복합 노인일자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노인 일자리를 결합해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와 농촌의 상생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사업이다. 현재 완주군 로컬푸드 사업과 부산동구 이바구길 특화사업이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전체 직원 중 70% 이상이 고령자로 구성하는 고령자 친화기업도 지역사회와 연계해 추진할 예정이다. -'노인 복지'라는 노인 일자리 사업의 기본 취지는 유지하되, 취업 노인의 급여 만족도를 지금보다 높이기 위한 방법은? △취업 노인의 경제적 만족도를 높이려면 민간 부분과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민간시장에서 자체적으로 고령 근로자 채용이 활성화되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 민간기업과 연계한 시니어 인턴십과 고령자 친화기업에 취직할 경우 평균 급여가 70~100만원이다. 다만 공공형 일자리보다 근무 시간이 길고 노동 강도가 높다.-민간 업체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은? △고령 근로자에 대한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 인식 개선은 노인 일자리 사업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몇 해 전 한 대형마트와 '시니어 인턴' 시범사업을 진행했는데 어르신들이 성실히 일해준 덕분에 해당 기업에서 노인 1000여명을 추가 채용했다. CGV와 함께 한 '시니어 도움지기' 사업도 마찬가지다. 시니어 인턴을 채용한 후 서비스 품질이 향상돼 최근 시니어 도움지기를 전국적으로 확대 채용했다. -'2012 노인 일자리 참여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구직 시 겪는 고충이 '나이에 대한 편견과 차별'(33.4%), '취업정보 부족'(32.0%)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영국은 고령자 근로 인식 전환을 위한 '에이지 포지티브(AGE POSITIVE) 캠페인'을 통해 고령자 채용 후 성공사례를 국민에게 알린다. 이처럼 고령 근로자 고용에 대한 인식전환이 정책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인일자리 정보를 한눈에 보는 '100세누리'(www.100senuri.go.kr)를 운영하고 기능을 보강하고 있다. 내년까지 일자리 검색에서 연계까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인·구직 기능을 포함한 노인사회참여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체계적인 이력관리 및 취업 연계를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 예상된다. -어르신들을 위한 고용이 늘어날 경우 청년층의 반발 혹은 현장에서의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노인 일자리가 청년 일자리를 잠식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노인 일자리는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문화재 해설사, 공동작업장, 어린이 안전지킴이처럼 청년층 일자리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OECD 15개국에서 중·고령층 고용률이 상승할수록 청년층 고용률이 높아졌다. 인구감소로 근로 인력이 매년 줄어드는 가운데 고령층의 근로 참여가 노동 인력을 충당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고령 근로자 증가는 이제 하나의 시대 흐름이다. '세대 갈등'보다는 '세대 화합'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령화 시대를 맞아 은퇴 설계 등 노후를 미리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준비하는 프로그램이 있는지?△고령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생애주기에서 노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노년기의 삶이 개인의 삶의 질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노후준비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노후준비지표를 개발했고, 계속 보완하고 있다. '베이비 부머 종합정보포털'(www.activebb.kr)에서 대인관계, 건강, 재무, 여가 등 4대 영역의 지표를 바탕으로 노후설계프로그램을 사용해볼 수 있다.[관련기사]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획취재팀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기획취재팀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기획취재팀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기획취재팀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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