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의 문화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 한글날이 23년만에 다시 올해 국경일로 지정됐으나 경기도는 내년 한글날 기념행사 예산을 30%가량 삭감했다. 또 경기문화재단 산하 백남준아트센터 내년 행사비도 75%가량 깎았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한글날 기념행사 예산을 올해 7000만원에서 내년 5000만원으로 2000만원(29%) 줄였다. 도는 문화재단 산하 백남준아트센터의 전시기획 등 행사비 예산도 올해 5억원에서 내년 1억3000만원으로 3억7000만원(75%)이나 삭감했다. 도는 내년 전체 예산규모가 올해보다 25%가량 줄면서 어쩔 수 없이 삭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의회 심노진 의원(새누리ㆍ용인4)은 "국가가 올해부터 한글날을 다시 국경일로 재지정한 상황에서 내년 행사를 더 키우지는 못 할 망정 올해보다 30%가까이 예산을 줄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경기도 (문화정책이)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보다 국제적으로 더 알려진 분(백남준)을 기리기 위해 경기도가 센터를 유치했으면 거기에 상응하는 지원책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특히 "내년 1억3000만원으로 백남준아트센터가 전시와 행사 등 모든 것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예산이 없으면 홍보비라도 세워서 시민과 학생들이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고, 외부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 등 다각도의 대책마련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진수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앞으로도 문화관련 산하기관의 도 출연금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한글날 행사는 추가 예산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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