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고집불통 러시아 올리가르히 블라디미르 포타닌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광석이 왕이죠"

블라디미르 포타닌

 러시아의 광산업계의 지존 블리디미르 포타닌 노릴스크 최고경영자(CEO.52.사진위)가 최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내뱉은 일성이다. 포타닌은 개인 자산만 152억달러에 이르는 러시아의 재벌 경영자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광물 자원 수요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포타닌은 '고집불통'이라고 단박에 짐작할 수 있을 만큼 호불호가 분명한 러시아의 니켈 생산업체 노릴스크 최고경영자(CEO)다. 이런 옹고집의 경영자가 독재자 블라디미르 푸틴 치하에서 러시아 광산업에서 일인자로 군림해왔다는 게 신기하다. 포타닌은 WSJ 인터뷰에서 "수익이 낮은 호주와 남아공의 4개 공장과 광산을 매각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포타닌은 "핵심 광물에 집중하고 제련과 가공을 중단한다면 올해 상반기에도 16%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할 자신이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포타닌은 고집에 관한한 러시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영자로 오너인 올레그 데리파스카와 무려 5년에 걸친 경영권 분쟁을 벌여 그의 승낙을 받아냈다. 다른 재벌인 로만 암브로비치가 중재자로 나서지 않았다면 10년, 20년을 갔을지 아무로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지조와 고집이 바로 포타닌을 가장 적확하게 표현하는 낱말의 정수다. 포타닌은 러시아에서 운이 좋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옛 소련 시절 공산당 간부를 지낸 아버지 덕분에 그의 출발은 순조롭기 짝이 없었고 러시아의 '서울대'라는 대학도 졸업한 엘리트다.그는 옛 소련 시절 러시아 외무부에 근무할 인재를 양성하는 '러시아 국제 관계대학(MGIMO)을 1983년 졸업하고 옛 러시아 외무부와 통산부 산하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포타닌은 그러나 공기업에만 안주하지 않았다. 페레스트로이카 시절 그는 과거 인맥을 활용해 '인테로스'를 창업해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포타닌은 1993년 연합수출입은행의 회장으로 취임하고 러시아 연방의 제1부총리로 취임하는 등 오늘날의 광폭행보를 위한 밑거름을 뿌렸다. 인테로스 지분 30%를 소유하고 러시아 제일 니켈 생산업체인 노릴스크를 지배하는 등 부를 축적한 포타닌의 포부는 뭘까? 그의 생각은 단 하나다.잘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노릴스크가 잘하는 것은 탐사와 생산이다. 그 역시 여기에 시쳇말로 '필(feel)'이 꽃혔다. 그는 "채굴 이후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면서 "노릴스크의 비교우위는 역시 탐사,채굴 및 농축이지 판매가 아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매듭지었다. 그의 생각에는 탐사와 채굴이 중심인 상류부분 이외에 가공 판매를 비롯한 하류부문은 전혀 돈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방향을 정한 포타닌의 걱정은 뭘까? 밖으로는 러시아의 최고 자산가요 안으로는 자식을 셋 둔 아버지로서 어디에 내놔도 남 부르울게 없는 그에도 아쉬운 게 있을까?. 답은 있다이다. 바로 니켈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다. 세계 광산물 대 소비처인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각종 광물 소비가 둔화되고 있고 노릴스크 역시 예외가 아니다. 경기가 좋으면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레스 강이 주로 쓰이는 자동차 부문의 수요가 많을 텐데 경기침체로 주문이 줄어든 탓이리라. 박ㄷ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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