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블랙박스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업계가 차별화를 위한 '화질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방뿐만 아니라 후방도 풀HD급 화질을 구현하는 제품이 출시되는 한편 저화질 제품은 빠르게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25일 코원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전후방 풀HD 영상 녹화가 가능한 블랙박스 '오토캡슐AW2'를 선보였다. 전후방 모두 풀HD를 선보인 것은 코원이 최초로, 고화질 경쟁으로 치닫는 블랙박스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풀HD·HD는 블랙박스에 찍히는 영상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다. 풀HD는 1920×1080(가로 1920픽셀×세로 1080픽셀) 크기의 영상이, HD는 1280×720 크기의 영상이 촬영된다. 시장 초기에는 VGA(640×480)급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품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년부터 VGA급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내년 전체 시장에서 VGA급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며 "연초 20% 정도였던 블랙박스 보급률이 연말 3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이 성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총 200여개의 블랙박스 제조업체가 연 300만대를 판매 중이다. 주요 생산업체들도 이미 풀HD급으로 눈을 돌렸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FXD900마하'는 전방 풀HD·후방 HD급 영상을 지원하며, 파인디지털 역시 '파인뷰 CR-2i 풀HD'를 통해 전방 풀HD·후방 HD 영상을 구현했다. 현대엠엔소프트의 '소프트맨 R700', 피타소프트의 '블랙뷰 와이파이 2채널' 역시 이들과 같은 급의 고화질 영상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내년부터는 전후방 풀HD급 블랙박스 출시가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 화면처리를 위한 고성능 프로세서와 대용량 저장장치가 필요해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코원의 오토캡슐AW2는 32G 용량 제품이 49만9000원, 64G 제품이 53만9000원으로 웬만한 내비게이션보다 값이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 간의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아 조만간 다른 업체들도 전후방 풀HD 구현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다만 이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으로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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