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투자자들의 기대와 실망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공포지수'가 급등하면서 연말 투자심리 위축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탄탄한 펀더멘털(경제 기반여건)에 대한 신뢰가 깨지지 않는 이상 센티멘털(심리)의 과도한 반응은 차츰 잦아들며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코스피지수)는 7.22% 급등하며 지난달 10일 이후 30거래일 만에 15포인트 선으로 올라섰다. 전날 외국인이 현물(2293억원)·선물(4570계약) 동반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면서 코스피가 23포인트 이상 급락해 또다시 2000선을 밑돌자 시장의 추가 급락 우려로 변동성지수 역시 급등한 것이다. 이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0월 의사록에 자산매입 축소 언급이 재차 등장한 데다 중국의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지수 급등은 시장에 좋지 않은 신호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V코스피지수는 시장이 급등락할 때 상승하는데 보통 시장이 급락할 때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되면서 크게 높아진다. 변동성지수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것 역시 이 같은 시장심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이 코스피200지수 급락, V코스피지수 급등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이후 심리 안정을 통해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된다. 정준섭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이후 변동성지수가 종가 기준 7% 이상 상승한 날은 총 21일이었는데 해당 거래일 코스피200지수는 평균 1.58% 하락했으나 이후 4일간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V코스피지수 역시 급등 이후 하락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전날도 양적완화 축소라는 해묵은 소재에 시장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으로 과도했던 우려에 대한 진정과 저가 매수 물량의 유입 등으로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FOMC 의사록에서는 양적완화 조기 시행보다 종료에 대한 당위성을 거론했을 뿐"이라며 "양적완화 축소 시점은 내년 1~3월이 될 것이고 예상 범위 내의 이벤트인 만큼 이로 인해 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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