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내년 1월까지 예산 없으면 일반공개경쟁입찰…대전교육청, “예산 마련에 최선” 설득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옛 충남교육청 건물을 놓고 대전시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대전교육청이 대전시 중구 문화동 옛 교육청사(2만3308㎡)의 매입에 적극적이지 않는다며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고 대전교육청은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예산마련에 온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충남교육청은 홍성군 홍북면 내포신도시로 청사를 옮긴 뒤 옛 교육청사를 공개경쟁 입찰로 팔아 신청사 건립비 800억원을 채우기로 했었다. 옛 교육청사는 2종 일반주거지로 주변에 충남대병원, 한밭도서관, 학교 등이 자리해 건설사와 공공기관들이 눈독을 들이던 땅이다. 여러 업체들이 매입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일반매각을 하면 신청사 건립비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게 올해 1월 대전교육청이 동부교육청과 제2교육연수원 등의 설치를 위해 사들이겠다는 뜻을 밝혀와 충남교육청은 일반매각에서 공용목적 매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전교육청은 지난 8월 교육부로부터 중앙투융자심사를 통과해 동부교육청이전사업에 탄력이 붙었으나 매각대금 확보에 실패해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졌다.대전교육청은 지난 9월2일 충남교육청을 찾아가 2014년 본예산에 매수대금 모두를 확보, 2014년 1월에 매매계약을 맺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대전교육청이 지금까지 마련한 예산은 매입대금 267억원 중 90억원 뿐이다. 대전교육청의 매입이 어려운 상황으로 바뀌자 충남교육청이 불만을 나타냈다. 충남교육청은 새 청사 건립비 부담으로 교육재정이 어려워져 내년에 지방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마냥 대전교육청의 예산마련만 기다릴 수 없게 됐다. 충남교육청은 대전교육청이 내년 1월까지 예산을 마련하지 못하면 일반공개경쟁입찰을 하겠다고 밝혔다. 비상이 걸린 것은 대전교육청도 마찬가지다. 매입 예산 90억원만 마련한 대전교육청은 충남교육청과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내년 1월까지 약속한 예산확보가 어려우면 나머지 180억원 마련을 위해 서구 갈마동 2곳의 초등학교 터와 복수동 오량초 학교용지 등 유휴지를 팔아 해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전교육청은 충남교육청과 계속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예산 마련에 실패하면 옛 교육청사는 일반공개경쟁입찰로 넘어가게 된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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