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0만원부터…내년 관세 인하분도 먼저 반영향후 수입차 가격책정에도 파란 전망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유럽에서 들여오는 신차 QM3의 판매가격을 현지보다 20~30% 싸게 들여오기로 해 향후 수입차 가격 책정에 파란이 예상된다. 폭스바겐코리아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영업본부장)이 내민 '초강수'다. 르노삼성은 다섯번째 신규라인업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의 국내 출고가를 기본형인 SE 2250만원, 중간등급인 LE 2350만원, 가장 윗 등급인 RE 2450만원으로 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유럽 현지에서 판매중인 동일모델 캡쳐가 3000만원(2만1100유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0% 이상 낮춘 공격적 가격정책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QM3는 스페인에서 전량 생산한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를 단 국산차이면서도 사실상 수입차나 다름없는 셈이다. 르노삼성은 물류비 부담을 안고 있는 QM3의 가격을 오히려 파격적으로 책정함으로써, 수입차 업계를 대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르노삼성은 한-EU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내년 7월 이후로 예정된 관세인하분(1.4%포인트)도 미리 반영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구매하는 고객도 관세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운송비와 관세가 추가되지만 수입 소형 디젤모델 시장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파격적인 가격정책은 르노삼성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수입차 업계의 신차가격 책정에 파란을 몰고 올 것이며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르노삼성의 이 같은 행보는 수입차 업계가 향후 국내 신차 출시 시 가격을 책정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들여올 수 있으면서 왜 비싸게 들여오느냐'라는 소비자 비난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이는 앞서 올 초 출시된 한국GM 트랙스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트랙스의 경우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으나, 가격 책정에 실패하면서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디젤모델이 출시되지 않은데다, 가격이 현대차 투싼ix 등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예상보다 높게 책정됨에 따른 것이다. 월 1500대까지 목표로 했던 트랙스의 월 판매량은 500~600대에 불과하다. 르노삼성은 당초 내달부터 QM3를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수요가 몰려 내년 3월 이후로 공식론칭을 미룬 상태다. 회사는 내달 특별한정 판매분으로 1000대만 들여와 팔기로 했다. 박 부사장은 "QM3는 유럽에서 검증이 끝난 훌륭한 차인데다, 국내 500여곳이 넘는 정비센터를 통해 언제든 최고의 AS를 제공할 수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까지 르노삼성은 QM3의 국내 생산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이와 함께 르노삼성은 시장에서 QM3의 경쟁모델로 한국GM의 트랙스를 꼽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 부사장은 "트랙스와 QM3를 한 번도 비교해 본 적이 없다"면서 "QM3는 수입차로 트랙스와 똑같은 기준에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진정한 경쟁모델은 폴크스바겐의 골프"라며 "골프보다 더 좋은 차가 나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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