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남자' 장근석, 스타보다는 배우에 집중해야 할 때

[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배우 장근석이 지금의 '톱스타'스러움을 버리고 과연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18일 오전 서울 임페리얼 펠리스 호텔에서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한류스타 장근석의 인기를 실감할 정도로 많은 취재진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장근석은 이러한 모습에 익숙한 듯 긴장한 모습 하나 없이 여유 있게 포즈를 취하고 질문에 답하며 능숙한 면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장근석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예쁜 남자'는 제목 그대로 국보급 비주얼과 마성을 지닌 예쁜 남자가 등장하는 작품. 장근석은 극중 마력의 외모를 가진 독고마테 역을 맡아 열연한다. 독고마테는 성공녀 10인방의 여심을 훔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진정한 '예쁜 남자'로 성장해 나간다.장근석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오랜만에 국내 안방극장으로 컴백하는 소감과 함께 자신을 향한 대중의 시선을 의식한 듯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처음엔 너무 장근석스러운 캐릭터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배우의 모습을 되찾고 싶어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그 말처럼 장근석은 그간 일본 중국 등 해외를 오가며 배우로서 뿐 아니라 가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유난히 해외 팬들이 많은 장근석은 지난해 드라마 '사랑비' 이후 줄곧 가수 활동에 주력하며 팬들과 만나 점차 국내 팬들에게는 멀어져가는 듯 했다. 장근석 역시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국내 복귀를 서둘렀다.장근석은 "내 나라에서 장근석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지 못한 부분은 더 노력해야 한다. 사실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다. 아직 27살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벌써 정점을 찍고 단명하고 싶지는 않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장근석의 단점을 장점으로 부각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난 늘 내 작품을 원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역으로 시작해 배우로 이름을 알린 장근석은 사실 그간 이렇다 할 흥행작은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드라마는 물론 스크린에서 역시 성적은 초라하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와 '사랑비'는 물론, 영화 '아기와 나'(2008) '이태원 살인사건'(2009) '너는 펫'(2011) 모두 흥행이라는 단어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그래서 이번 드라마 역시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리고 장근석 스스로도 인식했듯 또 하나의 '장근석스러운' 드라마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아예 대놓고 장근석의 외모를 이용하겠다는 의도까지 엿보인다. 장근석도 이를 의식하고 있지만 극중 보여질 캐릭터의 변화와 성장스토리에 초점을 맞춰 달라 당부하고 있다.중요한 것은 장근석이 초심으로 돌아가 '배우 장근석'을 다시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그가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포기해야 할 것이 많다. 이번 드라마 출연을 위해 예정된 일본 콘서트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위약금까지 물었다는 사실은 박수를 보낼 만하다. 하지만 진짜 버려야 할 것은 스스로 갇혀버린 '꽃미남 캐릭터' 이미지와 스타성이 아닐까. ‘근짱’도 ‘짱근슈어’도 아닌 ‘장근석’을 각인시키고 싶다면 스스로 연기하는 배우 장근석을 만들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장근석은 스타와 배우를 아우르는 '스타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스타로서의 인지도도 배우로서의 만족도도 중요하다는 말일 터. 하지만 연기가 하고 싶고 장근석이라는 이름을 찾기 위해 연극무대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스타'보다는 '배우'에 집중해야하지 않을까. 그가 과연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좀 더 두고 지켜볼 일이다.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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