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지방공항 거점으로 지역민 공략 나서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국내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들이 유령공항에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하루 한 편도 제대로 뜨지 못했던 지역 공항 활성화와 함께 지역민들의 항공여행이 더욱 저렴하고 편리해질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점령하고 있는 대구공항에 출사표를 던졌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3월30일부터 대구-제주간 정기편 취항에 나선다. 이어 대구발 동남아 노선도 개설한다. 대구공항은 현재 대형 항공사만이 취항해 있으며 지난 1년간 활주로 활용률은 6%에 불과하다. 1년간 누적 순손실만 306억6000만원에 이른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구시민들에게 가장 저렴한 가격에 가까운 대구공항에서 항공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강원도와 손잡고 양양공항 활성화에 나섰다. 양양공항은 속칭 유령공항으로, 국내 공항 중 인적이 가장 드물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활주로 이용 실적은 198회로 연간 처리능력 대비 0.05% 불과하다. 하루 한 편도 제대로 항공기가 뜨거나 내리지 않는 공항으로 분류된다. 진에어는 각종 드라마 촬영지, 강원랜드 등 레저시설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12월~내년 2월 중국 장사(왕복 15회), 복주(15회), 닝보(14회) 등 3개 도시를 양양공항과 연결한다. 이어 양양-김포 노선도 취항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로 향할 수 있게 준비한다. 이어 내년 4월~2016년 3월말 양양-제주노선과 함께, 중국 22개 도시-양양 노선에도 항공기를 띄운다. 이같은 LCC의 지역행은 치열한 경쟁에 기인한다. 5개 LCC가 김포와 인천을 토대로 경쟁하다보니 신규 목적지가 고갈됐다. 이에 출발지를 바꿔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특히 기존 김포나 인천에서 출발하는 노선과 목적지 공항내 지점을 공유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지역 거점 LCC의 성장도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점이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통해 성장해 향후 김포나 인천공항처럼 장거리 국제선을 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제주도 노선을 시작으로 현재 인천-괌 등 국내 3대 항공사 반열까지 성장했다. 한편 LCC가 취항하는 지역 공항의 최근 5년간 여객수송실적은 김포공항 40.7%, 김해공항 24.2%, 제주공항 50.0%, 청주공항 26.8%, 군산공항 20.8% 증가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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