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성장하면 연간 1000만개 일자리 만들어..실업률 4% 유지 가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리커창 중국 총리가 7.2%의 성장률이면 중국 도시 실업률을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올해 누적 경제성장률은 3분기까지 7.7%를 기록했다. 이미 리 총리가 제시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현지시간) 리커창 총리의 발언 내용을 전하며 이는 경제 성장을 위해 중국 정부가 부양 조치를 크게 확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화전국총공회(ACFTU·All China Federaion of Trade Unions)는 4일 홈페이지에 지난달 21일 리커창 총리가 ACFTU 전국 대표대회에서 한 연설 내용을 게시했다. 당시 리 총리는 7.2%의 경제성장률이면 연간 10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도시 지역 실업률을 약 4%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발언은 현재 중국 경기 확장세가 정부의 방침에 부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7.5%다. 따라서 오는 9일 개막하는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3중전회)에서 중국 지도부는 현재의 성장 속도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개혁을 진행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리 총리도 정부가 재정적자를 확대해 지출을 확대하면 지출이 이뤄진 그 해에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만큼 정책 운용의 여지가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부양책은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성장을 위한 단기 부양책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리 총리는 중국이 약 7~7.5%의 '중고(medium-to-high)' 성장률 시대에 진입했다고 강조하며 현재의 성장률도 낮지 않은 수준임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지난 6월 금융시장 유동성 경색과 관련해서는 당시 정부는 혼란 상태에 빠지지 않았다며 재정과 통화 정책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적자를 확대하고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것은 나무에 불이 붙은 것과 같은 상황에 사용될 것이라며 더 큰 어려움이 있어야만 적극적인 부양 조치를 실행할 것임을 나타냈다. 리 총리가 강조한 7.2% 성장률은 지난 7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도시 실업률을 5%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제시했던 성장률 목표치와 동일한 것이다. 리 총리도 7월에 7% 성장률은 하한선이라며 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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