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가을밤 생태기행 호응 높아

양천구, 지속적 노력으로 안양천 생태복원, 메뚜기, 도마뱀, 갈매기, 숭어 등 관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메뚜기, 방아깨비가 뛰어 놀고 갈매기가 숭어를 낚아채는 곳. 양천구에서 볼 수 있는 안양천 가을 풍경이다. 양천구(구청장 권한대행 전귀권)는 안양천 생태복원 사업을 통해 새와 물고기가 모여들고 메뚜기 등 곤충들이 살아 숨쉬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해부터 유해 식물이 자라던 콘크리트 제방사면에 다양한 수변식물과 보리수 등 먹이식물을 심은 결과 메뚜기, 방아깨비 등 곤충들을 안양천에서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양천구는 가족과 함께 풀벌레 소리를 만끽할 수 있는 '가을밤 안양천 생태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올해 처음 운영한 프로그램으로 숲 해설가와 함께 걸으며 식물에 대한 해설도 듣고 풀벌레도 관찰하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행방식의 새로운 생태학습 프로그램이다.

안양천 메뚜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구민들은 풀숲에 숨어 있는 풀벌레 관찰, 안양천에서 채집한 메뚜기와 장지도마뱀 관찰 등 곤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바쁜 직장인들의 경우 주말 프로그램에 더 참여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평일 저녁에 진행한다. 안양천은 지속적인 하천관리를 통해 수질이 3급수로 개선되고, 운동, 휴식, 자연학습을 위한 이용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양천구 관계자는 “이제는 숭어와 참게가 찾아올 정도로 깨끗한 안양천에서 얼마 전 갈매기가 숭어를 낚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수질을 개선해 나가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안양천 갈매기

양천구는 생태하천 조성을 위해 안양천 수질오염도 목표관리제를 추진하고 있다. 안양천 유역 폐수배출사업장에 대한 인근 자치구와의 합동단속, 수질오염행위 예방을 위한 민간환경감시단과의 환경순찰 강화, 수질개선 활동을 위한 1사 1하천 추진 확대 및 정화활동, 매월 수질오염도 조사 후 공개게시판(신정교, 목동교 부근)을 통한 공개 등 다양한 수질관리 프로그램을 추진한다.이밖에도 매년 ‘세계 물의 날’이 있는 3월이면 안양천변 신정교 밑에서 수질개선 정화활동을 벌인다. 안양천 사랑 모임 등 환경단체와 안양천 주변의 1사 1하천 살리기 참여 기업체, 일반주민, 학생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수질개선에 효과가 있는 EM 발효 흙공 만들기와 흙공 투척 체험 등 수질정화 활동을 함께 한다.깨끗해진 안양천은 구민들의 힐링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양천구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구민들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안양천을 만들어 가고 있다. 봄에는 ‘벚꽃과 詩畵, 음악이 흐르는 벚꽃 문화마당’을 개최했다. 만개한 벚꽃길에서 재능기부를 통한 시낭송, 오카리나, 기타, 색소폰 연주를 감상하고, 둔치에서는 봄꽃심기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벚꽃이 지고 난 후에는 새로운 산책로를 조성했다. 700여주의 벚나무가 그늘을 제공하는 산책로 약 5km 구간에는 詩畵와 명언이 연중 전시된다. 현재 양천문인협회 작품을 전시 중이며 구민 누구나 글, 그림, 사진 등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안양천 걷기대회

여름에는 자연생태교실, 가을에는 가을밤 생태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겨울에는 ‘철새탐조교실’이 열린다. 2007년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오목교~목동교 구간은 서식환경이 양호해 철새유입이 많고, 갈대와 물억새 등으로 조성된 곳이 많아 겨울철새를 관찰하기 적합하다. 철새보호 구역에서 진행되는 철새탐조교실에서는 조류해설가와 함께 겨울철새와 안양천의 자연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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