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3일 중국 주식시장은 정부의 긴축 정책 불안감에 하락 마감했다.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2% 하락한 2183.11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2.14% 내린 1065.22에 거래를 마쳤다.전 업종이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금융업종 낙폭이 0.06%로 선방했다. 이날 은행들이 부실대출 상각으로 손실분을 털어냈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중국 5대 은행의 상반기 부실대출 상각 규모는 221억위안(약 36억5000만달러)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세 배로 급증했다. 은행들은 디폴트(채무불이행) 대비 차원에서 미리 충당금을 마련해 놓았기 때문에 이번 상반기 대규모 부실대출 상각이 순이익에는 타격을 주지 않았다. 5대 은행들의 상반기 순익 총액은 사상 최대 규모인 760억달러다.그동안 주가 상승세가 컸던 중소형주의 하락은 두드러졌다.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스인터넷이 일 최대 낙폭인 10%를 기록했고 베이징 TRS인포메이션이 8% 넘게 떨어졌다. 이날 중국의 은행간 금리가 갑작스럽게 급등해 긴축 통화정책 불안감을 키웠다. 인민은행이 지난 17일 이후 역 RP(환매조건부채권) 발행을 중단해 시장 유동성 공급을 멈췄기 때문이다인민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으면서 은행간 단기대출금리 지표로 쓰이는 7일물 RP 금리가 4.03%로 전날보다 45bp 이상 올랐다. 7월 29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하루짜리 금리도 3.79%로 70bp 뛰어 올라 지난 6월 20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미 지난 6월 은행간 금리 급등으로 은행권 자금경색 위기를 경험한 중국 투자자들은 또 다시 나타난 금리 급등 현상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지난 20일 송궈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중국의 인플레이션율이 계속 높아질 경우 올해 안에 정부가 긴축 통화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었다. 왕웨이준 저상증권 스트래티지스트도 "정부가 집값 급등세를 잡고 인플레이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 말로 갈수록 통화정책 고삐를 서서히 죌 수 있다"고 말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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