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천정명이 열연한 '밤의 여왕'이 입소문을 타고 관객몰이에 나섰다. 그는 그간의 남성미를 벗고 할인 쿠폰 하나에 목숨 거는 소심남으로 변신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밤의 여왕'은 지난 21일 하루 316개 상영관에 1만 9386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롤러코스터'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4위에 안착했으며, 지난 17일 개봉 이래 누적 관객 수는 19만 1112명이다.빠른 속도의 흥행은 아니지만 영화 속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천상여자' 김민정과 '상남자' 천정명의 화끈한 변신이 눈길을 끈다.영화는 할인쿠폰 하나에 목숨거는 찌질남에다 여자에 관심이 없어 연애라고는 한번도 해 보지 못한 '모태솔로' 영수(천정명 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연히 점심을 먹으러 들린 샌드위치 카페에서 희주(김민정 분)를 만나게 된 그는 소심한 성격 탓에 마음의 표현은 못하고 그녀 곁을 맴돈다. 결국 큰 마음을 먹고 장미꽃 한송이를 건네며 소박한 프러포즈를 하는 그. 영수의 순수한 마음에 반한 희주는 결혼을 결심한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행복감을 느끼는 영수. 그러나 어느날 변기 뒤에서 심상치 않은 아내의 과거사진을 발견한 뒤 의심이 피어오르고, 희주의 흑역사를 조심스레 파헤쳐나간다.'밤의 여왕'에서 천정명은 보는 이들을 경악케 할 만큼 집착과 의심의 끝을 보여준다. 구시대적인 발상과 혼자만의 상상으로 끙끙 앓는 모습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얼굴을 덮을 만큼 크고 둥근 안경에 헤벌쭉 웃는 미소는 패션감각을 중시하는 실제 천정명의 모습을 완벽히 지웠다.하지만 영수의 강점은 순수하고 귀여운 매력도 함께 갖추고 있다는 것. 세월의 때가 묻은 여우같은 남자보다는 갑갑하리만치 순수한 그의 모습이 일부 관객들에게는 '엄마 미소'를 선사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오기도 한다.
사실 '밤의 여왕'은 김민정을 위한 영화라고 할 만큼 여주인공을 부각시키는 영화다. 김민정은 다정다감하고 사랑스러운 아내의 모습은 물론 섹시한 몸매와 춤 실력을 갖춘 날라리의 모습과 총도 쏘고 욕도 하는 거친 모습을 함께 갖춘 입체적 캐릭터를 연기했다.김민정이 이렇게 빛날 수 있었던 데는 그를 받쳐주는 천정명의 역할도 큰 몫을 했다. 천정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매력적인 캐릭터로 여심을 흔들기보다는 과감한 변신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는 방향을 택했다. 두 사람의 호흡이 찰떡같아서일까. 천정명과 김민정은 지난 21일 난데없는 열애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에 양 측은 "열애는 절대 아니다. 천정명과 김민정은 과거 SBS 드라마 '패션70s'를 통해 인연을 맺은 뒤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강력 부인했다.열애설이 불거질 만큼 주연배우들의 달콤한 호흡이 빛난 영화 '밤의 여왕'이 얼마나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을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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