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트윗'에 주가 폭락 파괴력

'백악관 폭발사고 오바마 부상' 루머 돌 때 3분새 S&P500 1% 하락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4월23일 오후 1시7분5초(미국 동부시각) AP통신의 트위터 메시지가 돌기 시작했다. 백악관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다쳤다는 내용이었다. 주식시장이 바로 타격을 받았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78선에서 거래되다가 불과 3분이 채 안 되는 새 1563으로 곤두박질쳤다. 순식간에 약 1%가 빠진 것이다. AP통신이 다른 트위터에 "계정이 해킹됐다"며 "백악관 폭발은 거짓"이라고 띄우면서 증시는 안정을 되찾았다. 시장 참여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해프닝이라고 치기에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주식시장에 끼칠 수 있는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거짓 트윗이 올라온 직후 삭제된 AP 트위터 계정은 팔로어가 190만명이 넘는다. 이들이 해당 글을 리트윗한 횟수를 포함하면 충격이 2분여 사이에 수백만 명에게 확산된 것이다. 물론 AP라는 뉴스통신사의 트위터 계정이었기 때문에 시장이 요동친 측면은 있지만 팔로어가 많은 트위터 계정을 통한 전파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SNS는 점점 더 주식시장 속으로 발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4월 기업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도 경영 관련 주요 사항을 공시하는 것을 허용했다. SEC는 공시와 관련해 구체적인 규정은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SNS로 공시하려면 투자자들에게 미리 그 수단을 알려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지난 8월 앞으로 트위터를 통해 투자자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나 미디어, 일반인 등을 위해 기업설명회(IR) 자료와 보도자료, SEC 공시 등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8월 현재 2만5741명에 이르는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다.주식투자자들이 SNS로 종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얻고 주고받게 되면서 주가에 대한 SNS의 파급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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