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WEC]조환익 '80여개 中企 전시장 만들어 제품 홍보'

[대구=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올해 5~6월만 해도 참가 인원이 500~600명 수준에 그쳐 암담한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결국 역대 최대 규모가 됐네요. 특히 이번 총회는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모색할 비즈니스 기회가 많습니다."세계에너지총회(WEC)가 열리고 있는 대구 엑스코에서 14일 만난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사진)은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그는 한전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자연스럽게 대구 WEC 조직위원장을 겸하게 됐다. 위원장을 맡은 직후 행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선 조 사장은 '이건 아니다' 싶었다. WEC 개최가 불과 여섯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초청 인사는 물론 숙소 하나 제대로 마련된 게 없었다.조 사장은 밀양 송전탑 갈등 해결 문제 등 한전의 현안을 돌보는 와중에서도 WEC는 유독 챙겼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인도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열리는 큰 국제 행사인데 한국의 자존심을 구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 동원할 것을 국내외 본부에 지시했고, 그 결과 전 세계 140개국에서 7000여명이 대구를 찾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조 사장은 행사 2일차인 14일에만 7건의 개별 일정을 소화했다. 마지막 날인 17일까지는 총 25건의 일정이 잡혀 있는 강행군이다. 미국 내 에너지 생산량 2위인 와이오밍주 매튜 미드 주지사와의 면담과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대니 로드릭 사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의 오찬 등 에너지 분야의 상호 협력 기반을 다지는 시간도 줄줄이 가졌다.조 사장은 이번 대구 WEC를 통해 우리 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접촉하는 기회를 많이 갖기를 희망했다. 그는 "여러 가지 스캔들로 실추된 전력 분야 장비 업체의 명예를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과 네트워크를 쌓고 비즈니스 거래 가능성을 타진하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 사장은 특히 "우리 중소기업은 성능이나 품질 면에서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놔도 손색없는 기업이 많은데 브랜드가 약하다는 이유로 글로벌 기업과 접촉하기가 어렵다"면서 "전시장에는 80여개 중소기업이 에너지 공기업의 도움을 받아 적은 비용으로 부스를 마련하고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WEC는 3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에너지 국제 행사로, '에너지 업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린다.대구=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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