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상래]
“존경하는 남편과 시부모님 모시고 아늑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어요. 그리고 직장도 갖고 싶어요.”10일 무안군 승달문화회관에서 다문화가족과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문화가족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이날 행사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이 직접 만든 국가별 음식 체험관과 베트남·일본·태국 등 아시아 민속춤 공연 및 가족노래자랑, 우리문화에 대한 재미있는 퀴즈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이날 기념식에서는 다문화가정의 모범이 되는 이주여성, 관련 유공자들에 대한 시상도 있었다. 필리핀에서 시집와 자식도 없이 몇 년 째 병든 남편과 시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는 몽탄면 아르레네비이카시가 다문화가정상을, 현경면 주영례씨는 장한 시어머니상, 몽탄면 단유미씨는 다복상, 방문지도사 한연희씨는 다문화 유공자상을 받았다. 또 다문화가정 학생 7명은 장학금 100만원을 받았다.김철주 무안군수는 “소수에서 시작됐으나 이제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결혼 이주여성들이 한국문화와 정서를 이해하고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주민 모두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 소통해 사회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승자 무안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지난 추석 때 이주여성 100여 명과 송편도 만들고 토란국도 끓여먹으면서 이들의 소원을 편지 형식으로 받아봤더니 ‘남편과 시부모님 모시고 아늑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어요, 그리고 직장도 갖고 싶어요’라고 모든 이들이 답할 정도였다”고 밝혔다.최 센터장은 이어 “현재 무안군에는 14개국, 441명의 결혼이주여성 70% 이상이 시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고 가족까지 합하면 2800여명이나 된다”며 “장밋빛 꿈을 안고 이주해온 이들이 문화적 차이, 언어의 불통 등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슬픔과 좌절을 겪고 있기에 내년부터는 농한기 때 각 동네를 찾아가 마을 단위로 다문화가정 공동체 인식 전환과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더욱 알차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노상래 기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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