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블랙박스 할인 등 각종 특약 서비스를 내세워 자동차보험료 할인 경쟁에 나섰던 보험사들이 최근에 방침을 바꿔 할인폭을 축소하고 나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는 등 보험사의 이익이 줄어들자 자구책으로 특약 할인폭을 축소하고 나선 것이다.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지난 8월부터 블랙박스 장착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포인트 내려 4%를 적용하고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격히 높아져 자체적으로 점검을 해봤더니 다른 회사에 비해 높은 블랙박스 할인율이 문제로 지적돼 불가피하게 축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80.7% 수준이던 동부화재의 자동차 손해율은 4개월 뒤인 7월엔 91.7%까지 치솟았다.앞서 지난 7월에는 메르츠화재가 할인율 5%였던 블랙박스 장착 할인율을 차종별로 2~5%로 차등화 하면서 사실상 이 특약에 대한 보험료 할인폭을 축소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월부터 블랙박스 할인율을 3%에서 5%로 확대 시행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확대' 방침을 철회한 셈이다.손해보험사들은 3~4년 전부터 블랙박스 장착 할인, 요일제 할인, 주행거리별(마일리지) 할인 등 각종 특약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세우며 고객들의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주기 시작했다. 이후 고객 확보를 위한 보험사간 출혈 경쟁은 더욱 심해졌고, 급기야 이익 감소로까지 이어졌다. 이를 보다못한 손보사들이 최근엔 자구책으로 '할인 축소'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이들 업체 뿐만 아니라 다른 보험사들도 특약에 대한 할인폭 축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 관계자는 "여러가지 할인 특약이 출시되면서 보험사들의 수익 구조가 악화된게 사실"이라며 "다른 보험사들도 할인폭을 축소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서로 눈치를 보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적자폭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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