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맥주, 커피를 마신다고?'

임산부를 위한 '힐링푸드' 각광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두 달 뒤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안선영(34)씨는 소소한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고 있어 불안하다. 임신하기 전에는 맥주와 함께 하는 친구들과의 수다나 조용히 마시는 커피 한 잔으로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지만 임신을 한 뒤에는 그조차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커피 한 잔 정도는 괜찮다는 지인들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지만 어렵게 가진 뱃속 아이에게 혹시라도 나쁜 영향을 줄까 걱정돼 참게 된다. 오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출산을 앞 둔 임산부가 먹거나 마시지 못하는 맥주와 커피, 입덧을 완화해 주는 차, 무첨가물 천연 과자 등 대체 식음료 제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산부들도 마음 놓고 마시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한다. ◆맥주 맛과 똑 같은 무알콜 맥주=출산을 앞 둔 주위의 임산부들에게 지금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 꼭 나오는 단어가 맥주, 술이다. 평소에 회식 자리나 목이 마를 때 가끔 마시던 맥주 한 잔의 시원함이 그립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나 태아의 건강을 위해 알코올을 마신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임산부나 운전자, 운동선수 등 술을 마실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지난해 11월 무알콜 맥주 '하이트제로0.00'을 출시했다. 하이트제로0.00은 맥주의 맛과 청량감은 그대로 살아 있으나 발효 과정을 생략해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무알콜 음료다.이러한 이유로 임산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임산부 맥주'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실제로 홈쇼핑 채널을 통한 판매 당시 완판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출시 이후 600만 캔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중이다. ◆임산부도 마실 수 있는 커피와 차=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는 커피 판매량이 급증한다. 수년간 하루에도 몇 잔씩 커피를 마셔오던 임산부들도 이 맘 때 즈음을 넘기 힘들다. 따뜻하고 진한 커피가 한 모금이 주는 힐링 효과를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물론 스트레스로 인해 태아가 고통 받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아주 가끔 커피를 마시는 임산부도 있지만 그조차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그렇다면 로스팅 과정에서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나 커피와 유사한 맛을 낸 임산부를 위한 차를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동서식품 '맥심 디카페인 커피'은 초임계 추출법을 사용해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지니고 카페인만 제거한 제품으로 임산부들도 카페인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티젠의 '허브카페믹스'는 치커리와 민들레를 강하게 로스팅해 만든 허브 추출물로 커피맛을 재현한 제품이다. 설탕 대신 결정과당과 프락토 올리고당을 넣어 칼로리를 줄였고 크림을 제거해 깔끔한 맛을 낸다.◆비만 걱정을 덜어 주는 무첨가물 천연 과자=임신 중에는 몸무게가 급격이 증가한다. 적정 수준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비만으로 이어질 경우 임신 중 당뇨 및 임신 중독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대부분 산모들이 원하는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낮아지게 된다. 실제로 산모의 체중이 1kg 증가할 때마다 제왕절개를 할 확률이 4% 증가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칼로리가 높고 당이 높은 과자는 멀리하게 된다. 더구나 인스턴트 제품에 포함된 식품첨가물이 태아의 아토피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이에 식음료 업계에서는 임산부들이 먹고 싶을 때 언제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가공 식품의 첨가물은 배제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분을 포함한 무첨가물 천연 과자를 선보이고 있다.대상 청정원은 100% 고구마를 그대로 말린 '고구마츄'를 선보였다. 고구마츄는 고구마 외에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은 자연 건강식이다. 신선한 고구마를 바로 쪄서 그대로 말렸다. 설탕 및 합성감미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고구마 본연의 단맛을 느낄 수 있으며 쫀득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고구마는 식이섬유와 칼륨이 풍부하고 제품 1회 분량으로 섭취하게 되는 칼로리가 160kcal에 그쳐 변비 예방이 중요한 임산부에게 더 없이 좋은 식품이다.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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