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생활 체험기’ 주제로 분가량 발표, 원고내용 유창성 정확성 등 기준으로 수상자 결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한국생활을 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지금 저는 두 아이 엄마입니다. 한국에서 처음 적응할 땐 언어적 차이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였어요. 하지만 양재2동 주민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큰 힘을 얻게 됐습니다. 공부가 어렵지만 결혼이민 여성들에게 선배로서 친구도 돼 주고 한국에서 잘 적응하면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문화가정 전문 상담가로 일하고 싶습니다”.몽골 출신인 허를 어용토야 씨(28)가 능숙한 한국어로 체험담을 발표했다.서초구(구청장 진익철)는 한글날을 앞두고 2일 오후 2시 구청 2층 대강당에서 지역 다문화가정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제2회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었다.이날 한국어말하기 대회는 몽골 베트남 중국 캐나다 벨기에 터키 우즈베키스탄 등 13개국 외국인이 참가했다. 개인 10명과 단체 1팀(8명)이 출전해 한국어 실력에 따라 초급과 중급으로 나눠 경연을 펼쳤다.
서초 외국인 한글 말하기 대회
대회 참가자들은 약 3분가량 자신의 경험담을 발표했다.발표주제는 ‘내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이라고 느낄 때’, ‘한국을 방문한 특별한 이유’, ‘한국에서 운전면허 도전기’, ‘나의 장모님’등 다양한 체험기가 발표됐다. “한국인처럼 생겼지만 저는 벨기에 사람입니다. 2살 때 벨기에로 입양돼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제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에서 지난 3월부터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잘 못해 답답함이 많은 데 이번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한국어 실력도 키우고 결혼을 앞 둔 여자친구와 한국어로 소통도 잘 됐으면 합니다”한국어 말하기 대회 초급부문에 출전한 벨기에 국적의 장하다 씨(39)는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지만 또박또박 발음하려는 긍지가 엿보였다.이날 대회 심사는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 한국어강사, 서초글로벌센터 한국어 강사, 국제교류협의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원고내용, 유창성, 문법·어휘, 표현력 등을 심사했다.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서초구에는 주민등록 기준으로 5000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이번 한국어 말하기 대회로 한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며 “이번 대회를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내·외국인이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외국인 말하기 대회 수상자들
◆제2회 외국인 한국어말하기 대회 수상자 현황△초급부문 =1위 라이티 타잉(베트남), 2위 레인보우 외국인학교(터키 등), 3위 장하다(벨기에)△중급부분=1위 장뢰(중국), 2위 사르도르(우즈베키스탄), 3위 최해연(중국)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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