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녹조를 최대 90%까지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는 1일 차단막을 활용해 수돗물을 정수하는 취수장의 녹조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섬모상 녹조차단장치)을 개발,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팔당수질개선본부는 이번 개발방법을 내년 5월 녹조가 발생 하는 저수지를 대상으로 실증시험에 들어간다. 팔당본부가 이번에 개발한 '섬모상 녹조차단장치'는 기존 환경부 R&D(연구개발)를 통해 이미 개발된 홍수시 흙탕물 차단막 시스템을 응용한 것으로 정수장 취수구 주변에 섬모상 녹조차단막을 설치해 녹조유입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이다. 팔당수질개선본부가 녹조가 심했던 의왕저수지 물을 이용해 수조실험을 실시한 결과, 차단막이 알갱이 형태로 되어 있는 녹조 유입을 60~90%까지 막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예산문제로 설치가 늦어지는 고도처리 시스템 도입에 앞서 녹조차단장치를 이용하면 당장 급한 녹조처리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현재 취수장 고도처리 시스템을 통해 녹조처리를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고도처리 시스템 설치는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해 당장 시급한 녹조처리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다. 하루 1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오존장치의 설치비는 20억원, 설치 후에도 월 1500만원의 전기료가 들어간다. 하지만 녹조차단 장치 설치비는 5억원으로 고도처리시스템 설치비의 25% 수준이고, 월 운영비 역시 인건비 정도만 필요하다. 팔당수질개선본부 관계자는 "오는 2016년까지 6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도내 22개 정수장에 고도처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지만 예산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매년 상수원의 녹조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고도처리 시스템 도입 전까지 녹조차단막을 설치하면 녹조처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팔당상수원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2차례에 걸쳐 조류주의보가 발령돼 수돗물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이 컸었다. 다만 녹조차단막 설치는 취수탑을 세워 물을 취수하는 방식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도는 내년 5월쯤 실증시험을 거쳐 현재 취수탑을 사용하고 있는 수원 광교, 수원 파장, 남양주 도곡, 광주 용인공동취수장(팔당), 양주 광백, 포천 관인 등 6개 정수장에 녹조차단막을 도입할 계획이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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