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소양강이 들썩...MINI 춘천 습격사건

BMW 소형차브랜드 '미니 유나이티드 코리아' 축제 4년 만에 부활
[춘천(강원)=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여기도 미니(MINI), 저기도 미니. 지난달 28일 강원 춘천시 송암레포츠타운에 미니 800대가 모였다. 책에서나 본 듯한 미니 클래식 카는 물론 '미니는 작다'는 편견을 깨는 미니 리무진까지, 저마다 개성을 담아 꾸민 미니가 줄 지어섰다. 소양강가에는 미니 로드스터가 '사람 대포'를 쏘아댔고, 아래편 공간에서는 대형 오리인형을 단 미니를 잡기 위해 또 다른 미니가 거친 배기음을 쏟아내며 드리프트 쇼를 펼쳤다. 말 그대로 미니를 위한, 미니에 의한, 미니의 행사다.국내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며 각 브랜드별 톡톡 튀는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브랜드는 낫 노말(Not Normal)을 내건 미니다.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는 이날 미니 고객은 물론 미니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파티와 이벤트를 즐기는 '미니 유나이티드 코리아 2013'을 개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2000여명이 찾은 이 행사는 '우정, 도전, 축제'의 3가지 테마를 주제로, 국내에서 4년 만에 개최됐다.
오전 11시께부터 속속 모여든 미니는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모습을 자랑했다. 분명 같은 모델이건만, 같은 모습을 찾기란 어려웠다. 톡톡 튀는 브랜드 이미지처럼 각자 개성이 그대로 담아 꾸민 덕이다. 주차장과 인근 도로변에는 타 브랜드 차량도 수백여대 줄 지어섰다. 미니 오너뿐 아니라, 미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자동차 마니아들도 4년 만에 부활한 이날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주최 측이 사전에 준비한 티켓 2000장은 모두 매진됐다.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주말을 맞아 축제를 즐기기 위해 나온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쉐보레 크루즈 차주인 김경훈(34)씨는 행사장에 들어서며 "국내에 이런 자동차 축제가 흔치 않아, 아침부터 서울에서 출발했다"며 "밤 공연까지 12시간동안 축제를 즐기다 갈 것"이라고 말했다.미니 유나이티드 2013은 미니 150여대가 모여 한반도 지도를 만드는 퍼포먼스부터 시작됐다. 행사장 입구에는 미니 전 모델을 시승해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고, 뷰티 콘테스트가 열리는 공간에는 미니 차량 소유자들이 멋지게 꾸민 애마들이 모습을 뽐냈다. 참가자들은 각자 맘에 드는 차량에 키스 스티커를 붙이면 된다. 뷰티 콘테스트에서 1위는 가장 많은 참석자들의 키스를 받은 미니 리무진(XXL미니)이 차지했다. 이날 내내 미니 리무진 앞에는 차량 내부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늘어섰다.
그 무엇보다 눈길을 끈 코너는 클래식 카 전시다. 책에서 갓 나온듯한 미니 클래식 카 25대 가량이 번호판을 단 채 줄지어 서 있는 모습에 참가자들은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박물관이나 사측에서 보유한 차량이 아니다. 그 어떤 동호회보다 끈끈하다 알려진 미니 오너들답게, 클래식 카 역시 오너들이 보유 차량을 직접 운전해 춘천으로 왔다.미니 컨트리맨 차주인 이은규씨(28ㆍ서울)는 "미니 동호회 회원들과 서울에서부터 단체로 달려왔는데 살면서 이렇게 많은 미니를 본 날은 처음"이라며 "클래식 카들이 멋지다"고 소감을 전했다.소양강이 보이는 행사장 한편에는 슬링샷(새총의 원리를 이용해 땅에서 하늘로 튀어오르는 레포츠)와 로데오가 마련됐다. 미니 로드스터와 줄을 연결해 마치 새총을 쏘듯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축구장 절반 크기의 부스에서는 오리인형을 단 미니를 잡기 위한 드리프트 쇼가 펼쳐졌다. 엔진소리와 타이어 분진, 흰 연기 속에서 미니가 화려한 드리프트를 펼칠 때마다 환호성이 쏟아졌다. 카트 체험장에는 특히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대거 줄 서 눈길을 끌었다. 남편, 아이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김미영씨(30ㆍ춘천)는 "가족 모두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주말 나들이 겸 나왔다"며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이미 입장료를 냈는데 음식 등 따로 돈을 써야하는 부스가 많고, 앉아 쉴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고도 덧붙였다.최근 캠핑 열풍을 보여주듯, 캠핑 장비를 전시해둔 공간에는 행사 내내 사람들이 북적였다. 여성참가자들을 배려한 스킨푸드 부스에서는 네일아트 서비스를 제공해 재미를 더했다. 이밖에 주차장 한편에는 차량 점검 서비스, 아이들을 대상으로 자동차의 원리를 소개하는 미래재단 버스 등이 자리했다.
축제에는 음악이 빠질 수 없다. 이날 행사에는 바닐라 어쿠스틱, 로맨틱 펀치, 시베리안 허스키 등이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밤이 되자 타이거 JK와 윤미래가 무대에 등장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오후 5시께부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현장에 모인 미니 마니아들의 열기를 식히기란 무리였다. 미니 관계자는 "낫 노말한 미니의 개성 있는 문화를 알리기 위한 축제"라고 말했다.춘천(강원)=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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