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경기와 수급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9월의 마지막 거래일이다. 추석 연휴 이후 이어진 외국인의 완만한 매수세와 투신권 환매로 인한 기관 매도 양상은 9월과 10월의 교차점인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나 10월 중순 이후로는 중국, 유럽 등 미국외 지역의 경기 모멘텀에 의한 코스피의 재가속이 예상됐다. 소재·산업재 등 지난 2개월간 변화를 주도했던 업종들의 약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지난달 22일 1849를 저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 돌파를 앞둔 속도조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재정협상(예산 및 부채한도)이 경계심리를 높이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투신권의 펀드 환매와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담이 될 수 있다. 다음달 9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또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회의록을 통해 연준위원들의 명확한 의견 대립이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정의 형태는 기간 조정의 모습을 띨 것이다. 주가 조정시 수 환매 압력 약화 및 대기 매수세 유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 외 지역 경기 모멘텀 기대가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10월 중순 이후 중국, 유럽 경기 모멘텀에 의한 코스피의 재가속을 전망한다. 2년간의 박스권 상단인 코스피 2050 돌파를 예상한다. 다음달 18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시작으로 25일 한국, 11월15일 유로존 GDP성장률이 시차를 두고 발표된다. 중국과 한국, 유로존 모두 현재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결과를 예상한다. 10월말을 기점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면서 경기의 힘이 유동성 축소를 압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업종 전략에 있어서도 중국과 유럽경기 회복에 초점을 둔 업종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2개월간 변화를 주도했던 소재, 산업재, 금융업종의 주도력이 10월 말부터 재차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소재, 산업재, 금융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 대비 해서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전분기 대비해서는 빠른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는 지난 2년여 간 유로존 불안과 부진한 글로벌 경기 속에 박스권 흐름을 이어왔다. 반면 미국 증시가 고점을 경신하며 꾸준한 상승흐름을 보여줬고,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주가지수가 최근에 지난 2011년의 고점을 넘어섰다. 2011년 중반 이후 한국, 미국, 유럽, 중국의 선행지수가 기준선을 다시 넘어서면서 코스피도 그간의 박스권 흐름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글로벌 매크로 회복의 모멘텀은 선진국 중심인데 그 중에서도 당분간은 미국 보다 유럽이 더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GDP 증가율이플러스로 돌아섰고, 미국과의 기업이익 모멘텀의 상대비교에서도 나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다만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및 예산안 협상 논란과 이탈리아 연방정부 붕괴 우려 등 불안요인과 한국과 미국의 주가 메리트가 채권 대비 하향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증시 흐름은 조정 양상을 전망한다. 하지만 매크로 회복이 꾸준히 진전되면서 조정의 폭은 짧고 기간도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코스피 밴드는 월 초반 조정 흐름을 감안해 1920~2060으로 예상하고, 선호업종으로 화학, 건설, 기계조선, 자동차, 은행 업종을 제시한다.◆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 신흥국 투자 펀드는 글로벌 이머빙마켓(GEM) 중심으로 자금 유입 지속하면서 전체적으로 3주째 자금 유입 지속했다. 선진국은 북미 펀드 자금 유출 전환으로 전체적으로 소폭 자금 유출로 전환했다. 북미 펀드 유출은 지난 주 FOMC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부채 한도 협상 우려, 최근의 경제지표 혼조세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며, 직전 주의 기록적인 유입 규모를 감안하면 전반적인 유입 추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서유럽 투자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 지속은 선진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신흥국 펀드 자금 유입 지속으로 한국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는 완만하게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주식 전반에 대한 유동성도 여전히 유입 추세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 주 외국인은 1조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지속했으며 기관은 투신권 6700억원 순매도를 중심으로 전체 92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주 국내 주식형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 제외 4780억원 환매를 기록했으며 코스피 2000 초반에서는 당분간 주당 5000억원 전후의 환매가 지속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주도 외국인의 완만한 매수세와 투신권 환매로 인한 기관 매도 양상으로 박스권 지속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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