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한국거래소가 14년 만에 미국달러옵션 제도 정비에 나서면서 시장 활성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래소는 시장 조성자로 선물사 2곳과 증권사 2곳, 거래참여자로 은행 5곳을 확보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기하는 모습이다. 24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미국달러옵션시장 활성화 방안이 시행된다. 기존 1500만원이던 기본예탁금이 50만원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최종결제방식이 현행 실물인수도에서 현금결제방식으로 변경되고 최종결제일 역시 T+2일에서 하루 당겨진다. 미국달러옵션은 미국 달러를 미래 특정 시점에 일정 환율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기본예탁금을 파격적으로 낮춘 것은 중소기업들에게 1500만원의 금액이 시장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업계 의견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또 거래시 불편함이 될 수 있는 실물인수도 방식도 차익부분에 대해서만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바꿨다. 이와 함께 유동성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증권·선물사 총 4곳과 시장 조성계약을 체결했다. 유진선물과 NH농협선물 등 선물사 2곳은 참여가 확정됐지만 증권사 2곳은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다. 또 KB국민은행과 우리, 하나, 외환, 도이치은행 등 5개 은행이 매매자로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은행이 미국달러옵션 거래에 참여하게 되면 그동안 대출 등 은행과의 거래를 원만히 하기 위해 은행 헤지상품만을 이용해왔던 중소기업들도 미국달러옵션상품을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달러옵션시장이 생긴 1999년에는 증권사들이 지수관련 상품만 매매할 수 있어 선물사들만 시장에 참여해왔고 거래가 부진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선물사와 증권사가 모두 시장 조성자로 참여하고 은행도 거래에 나설 계획이어서 과거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또 시장 조성자로 참여하는 증권·선물사들에 비용 보전 등 인센티브 방안도 마련했다. 미국달러옵션시장의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이 0계약으로 부진해 시장조성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달러옵션 시장조성자에게는 거래량이 일정 규모에 못 미칠 경우 고정비 명목으로 월 최대 450만원을 보전해 줄 계획"이라며 "나중에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면 수수료의 80%를 가져가는 방안과 고정비 둘 중 하나를 택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상 3년이던 시장조성계약기간도 3개월로 줄이고 자동연장되는 방식을 도입했다.그는 "시장 개장 후 초기 3개월 이내에 상품 성공 여부가 가려진다"며 "상품설명회 등 교육과 홍보활동을 지속해 중소 수출업기업들이 환손실 우려에서 벗어나 영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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