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中, 2000을 부탁해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드디어 2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5월31일 이후 처음이다. 이제 시선은 2000선 안착에 쏠리고 있다. 2000선 돌파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하며 2000선 돌파를 이끌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환율 등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의 역할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이번 강세 요인은 표면적으로는 외국인 순매수지만 이면에는 달라진 중국의 스탠스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이 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에 추가적인 동인을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최근 중국 단기자금시장이 안정되고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경착륙 우려가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 해외 경제전망 기관 및 투자은행들도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이같은 흐름에 편승하는 모습이다. 하반기 중국 경제는 금융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수출 회복에 따라 생산 모멘텀이 개선되는 가운데 점진적 소비 회복과 안정적 투자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시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유럽 경제가 바닥을 통과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회복은 중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에 추가적인 동인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중국 증시는 경기회복과 우호적인 정부 정책 여건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며 향후 구조조정이 이같은 상승세를 저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최대 수출국인 중국 모멘텀 강화로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동시에 기업이익도 개선되면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제조업 기반이 탄탄해 선진국 경기 회복시 수혜가 크고 미국 출구전략 피해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쉬어갈 것이라 보았던 예상과 달리 시장은 연일 뜨겁게 오르고 있다. 표면적인 원인은 외국인 순매수지만 이면에는 달라진 중국의 스탠스가 있다. 지난 10일 발표된 중국 사회융자총액 중 비은행융자, 즉 그림자금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의 온상이라 여겨 처음엔 강하게 억눌렀으나 이 때문에 경기하강이 가팔라지자 겁을 먹은 것이다. 비은행융자는 3월에 50%에 달했으나 이후 줄곧 감소세를 나타냈다. 6월 9.9%까지 떨어졌으나 7월 22.3%, 8월에는 53.7%로 급증했다. 중국의 산업생산, 전력생산, 구매자관리지수(PMI) 등 제반 지표들이 급작스레 좋아진 것은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위험한 방식이나 당분간은 이러한 스탠스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당분간 중국발 뉴스들은 증시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다. 조정이 온다 해도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기하강 리스크가 사라지고 동남아시아 성장률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물 투자 비중을 정상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11.2%에 불과한 글로벌 이머징마켓(GEM) 펀드 내 한국 비중이 지난해 말 수준인 12.6%로 회복된다고 가정하면 외국인은 약 4조원의 주식을 더 살 수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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