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국제학교가 최근 위안부 관련 뉴스를 소개한 한국 학생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인도네시아 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제학교 SIS의 위안부 뉴스클립과 관련한 사과 문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학교에 두 아이를 보내고 있는 엄마라고 본인을 소개한 글쓴이는 학교 측이 위안부 관련 뉴스 클립을 내보낸 한국 학생에게 '그 비디오가 특정한 개인을 불편하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는 요지의 공개 사과를 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글쓴이가 전하는 상황은 이렇다. 이 학교는 지난달 15일 인도와 한국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양국 학생들이 7·9학년 학생들 앞에서 이와 관련한 자료를 발표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발표를 맡은 한국 학생은 위안부 문제를 다룬 미국 CNN 뉴스 클립을 짤막하게 소개했다. 당시 비디오 내용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본인 학부모가 발표 내용에 대해 항의하자 학교 측은 발표를 맡았던 학생에게 '그날 행사 비디오의 의도는 역사로부터 배우자는 것이지 특정개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전교생이 모이는 앞에서 명확히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A씨는 해당학교 교장과 일부 교사에게 메일을 보내 "그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 진실을 직면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수치스럽고 고통스럽다"며 " 당신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단히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고 썼다. 첫 번째 메일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하자 A씨는 재차 메일을 보내 "일본 부모들이 항의했을 때 당신은 그것이 짧은 뉴스 클립에 불과했으며 진실이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대응했었어야 했다"며 "선생님을 통해 한국 학부모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과연 정말 굳이 미팅이 필요할까"라고 반박했다. 이후 교장 대신 교감이 "3일 동안 답장을 못한 것은 바쁜 스케줄 때문"이라며 답변을 보내왔다고 한다. 그는 메일을 통해 "사과를 하라고 시킨 적도 없고 사과를 하지도 않았다"며 "다만 '그날 행사 비디오의 의도는 역사로 부터 배우자는 것이고 누군가를 개인적으로 타깃으로 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명확히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인 가족은 사과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그 아버지는 사실이나 역사에 대해 우려를 표현한 게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이 일본인에 대한 증오심이 생겨 자녀들이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위험에 노출될 경우에 대해 우려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지난 5일 게재된 게시글에 따르면 학교 측의 요청으로 한국 학생 대표는 학교 조회 시간에 전교생 앞에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학부모의 용기에 다른 학부모도 동참해 이 문제를 바로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용기 있고 소신 있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진정성 있는 사고에 박수를 보낸다", "교감의 논리대로라면, SIS는 역사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되는 학교라는 얘기가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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