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철기자
9일 복원돼 준공식을 가진 목원대 구 신학관 전경.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목원대(총장 김원배)가 13년 만에 옛 목동캠퍼스 시절 채플(대학교회)과 함께 학교 상징이자 모체였던 ‘구(舊) 신학관’ 복원공사를 마쳤다.목원대는 9일 박영태 이사장, 김선도 감리교 전 감독회장,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박성효 국회의원 등 교내·외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 신학관을 준공했다. 2000년 대학이 지금의 대전 도안동 캠퍼스로 옮기면서 없어진지 13년만의 일이다. 목원대는 준공식과 함께 ‘구 신학관 복원 준공 감사예배’를 열었다. ‘구 신학관 복원’은 이사회와 대학, 동문회, 지역사회 등이 동원된 역점사업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 신학관’ 복원을 위해 280여명이 19억8000여만원을 기부했다. 김원배 목원대 총장은 “단순히 건물 하나를 복원한 게 아니라 목원정신의 표상을 되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구 신학관’은 대학설립자인 도익서 박사(Dr. Charles D. Stokes) 사택, 남자 기숙사, 채플 등과 함께 가장 먼저 목동캠퍼스를 구성했던 건물 중 하나였다.1956년 봄 착공, 그해 8월 준공된 붉은 벽돌의 2층 건물이었다. 건물은 미국 감리교 선교부 도움으로 지었으며 감리교 대전신학원의 강의실과 행정사무실 등으로 쓰였다. 목원대의 역사를 지켜오면서 건학정신인 감리교 목회자를 만들어낸 산실역할을 해온 셈이다.목동캠퍼스는 ‘구 신학관’을 중심에 두고 넓혀졌다. 신학관은 주 진입로를 지나 언덕에 오르면 가장 먼너 만나게 되는 건물이었다. 신학관 앞으로 중앙광장에 해당하는 자유의 광장과 채플실이, 서쪽엔 도서관, 동쪽엔 신학대학원 등을 두어 미션스쿨로서의 상징성을 담아냈다. 뒤쪽으론 잔디밭과 신축강의동 등이 들어섰다.목원대는 2000년 현대적 조형미를 갖춘 아름다운 도안동캠퍼스로 옮겼지만 어딘지 모르게 한 구석 진한 허전함을 느꼈다. 목원의 정신을 상징하는 ‘구 신학관’이 자리 잡지 못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