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란도C 출시 기념행사서 운전실력 뽐내…면허취득 후 30년간 무사고
[태백(강원)=조슬기나 기자]"내가 운전스타일이 좀 터프한데, 괜찮겠어?"청바지에 자주색 바람막이를 걸친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은 피트(레이싱카가 서킷에 들어가기 전 대기하는 장소)에서 차량에 올라타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올해 나이 일흔 하나, 1976년 운전면허를 딴 이 사장의 첫 서킷 주행에 기자가 동승했다. 뉴 코란도C 출시를 기념해 지난 6~7일 강원도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진행된 '2013 익사이팅 드라이빙 스쿨' 자리에서다.이 사장의 서킷 주행은 당초 예정된 일정이 아니었다. 기자의 요청에 흔쾌히 그가 피트로 나간 데는 이날 주행차량인 뉴 코란도C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평소 '밟는 스타일'이라는 그는 면허 취득 후 30여년간 무사고를 자랑한다.이 사장은 "해외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에 갔을 때, 페라리 차량에 동승한 경험은 있다.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며 "직접 서킷에서 차량을 몰아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출발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이 사장은 곧바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첫 서킷 주행이지만 조수석에 앉은 인스트럭터의 긴 설명은 필요하지 않았다.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끔 아웃-인-아웃의 서킷 주행라인을 확실히 지켜 나갔다. 이 사장은 "주행라인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전문 드라이버들이 남겨놓은 라인을 따라 가고 있다"고 말했다.태백 레이싱파크 서킷의 총 길이는 2.5km. 이날은 오후부터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 노면이 젖은 상태였다. 직선 구간이 끝난 후 첫 코너를 빠르게 빠져 나간 그는 "역시 비가와도 차량이 밀리지 않는다. 서킷에서 몰아보니 코너링이 좋다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며 뉴 코란도C에 대한 자랑도 빼먹지 않았다. 평소 이 사장은 주말이면 렉스턴W 등 쌍용차 차량을 직접 몰고 교외로 나가곤 할 정도로 운전을 즐긴다. 신차, 페이스리프트 차량 등이 출시되면 성능시험장에서 시승도 반드시 한다. 그는 "운전하는 것을 좋아 한다"며 "지난 주에도 렉스턴W를 몰고 용평에 다녀왔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서킷을 세 바퀴 돌고 다시 피트로 들어서며(피트인) 만족스럽지 않은 듯 "다섯 바퀴만 더 돌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는 이후 레이싱용으로 개조한 코란도C 튜닝카가 피트에 들어서자,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다시 운전석에 앉기도 했다.인스트럭터로 동승한 곽창재 씨는 "트랙의 구조를 모르는 점을 감안할 때, 처음치고 굉장히 잘한 수준"이라며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바퀴로 갈수록 점점 속도가 높아졌고 브레이킹 포인트도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특히 이날 이 사장의 발이 된 뉴 코란도C는 그에게 더욱 각별한 차량이다. 그가 쌍용차 공동관리인으로 온 후 첫 출시한 차량이 바로 코란도C이기 때문이다. 법정관리와 옥쇄파업 등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 협력사 셋방살이 끝에 나온 신차이기에 회생에 대한 임직원들의 피와 땀, 각오가 고스란히 담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백(강원)=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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