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웃고' KDB대우증권 '울고'

엑세스바이오 4000억원 올라..중국고섬 상장폐지 유력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외국기업의 국내 상장 주관사를 맡았던 증권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 넘게 거래중지 상태였던 중국고섬이 싱가포르에서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관사였던 KDB대우증권에도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고섬은 지난 2011년 3월 말 회계상의 문제로 거래가 중지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두 달여 만이다. 당시 상장을 주관했던 대우증권은 소액주주들로부터 소송까지 당했고 IB명가의 체면에도 먹칠을 했다. 대우증권이 보유한 중국고섬 주식의 최초 취득금액은 581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말 현재 장부가액은 286억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중국고섬이 신규 투자자 유치를 조건으로 싱가포르 증시에서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증시에서는 2010년 사업보고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바 있어 상장폐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3일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중국고섬의 주식예탁증권(KDR)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고섬이 상장폐지 될 경우 중국고섬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정리매매를 통해 이를 처리하거나 원주로 전환해 싱가포르 증시에서 거래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확정된 방안은 없으나 정리매매 기간을 이용해 보유 물량을 처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안정될 때까지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기업인 엑세스바이오의 상장을 주관했던 우리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억지로 떠안게 된 주식의 가치가 껑충 뛰며 전화위복이 됐다. 중국고섬 사태 이후 외국기업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면서 거래소는 지난해 3월 외국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시 주관사가 공모금액의 10%를 의무적으로 인수하는 '10%룰'을 도입했다. 이 룰에 따라 엑세스바이오의 상장 당시 우리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25만4316DR을 공모가 4500원에 인수했다. 당시 취득금액은 11억4400만원. 엑세스바이오는 지난 5월 말 상장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일 오전 9시23분 현재 엑세스바이오의 주가는 전일 대비 20원(0.24%) 오른 8430원을 기록 중이다. 이들 주관사의 의무 보유기관은 6개월로, 오는 11월 이후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매각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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