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대규모 금융지구 조성 계획..성공 여부 '불투명'

[중국의 사무실 현황/그래프: WSJ]<br /> -빨간색: 건설중/파란색: 분양 완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베이징(北京) 남쪽 외곽에 런던 스퀘어마일과 맨해튼 월스트리트를 합친 것 보다 큰 면적의 금융지구를 조성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리쩌(麗澤)금융지구는 계획대로 조성이 완료될 경우 800만~950만㎡의 새로운 사무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것은 현재 베이징 내 빈 사무 공간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이곳에 들어설 80개 초고층 빌딩에는 금융회사, 기업, 정부 기관들이 둥지를 틀 예정이다. 금융지구 밑으로는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가도록 해 인근 지역으로의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다.조성 비용 1100억위안(약 180억달러)이 들어가는 이 야심찬 프로젝트의 진행은 정부 소유 투자 회사인 베이징리쩌금융상무구홀딩스(Beijing Lize Financial Business District Holdings Ltd)가 맡고 있다. 회사는 채권발행, 은행대출, 자산관리상품 판매 등을 통해 필요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자금이 모아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2010년 말 기준으로는 109억위안의 자산과 95억4000만위안의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다.스웨이민 리쩌홀딩스 회장은 "농지와 낡은 주택으로 채워진 이 지역을 새로운 금융지구로 재탄생시키는 데에는 2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베이징의 금융 사무 공간 수요가 많아 모두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1차적으로 건설중인 빌딩들은 2018년부터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관영언론인 신화통신과 국유 '배드뱅크'인 창청 등 현지 기업 170곳이 리쩌지구에 입주를 확정했다. 스 회장은 미국 부동산업체 티시먼스페이어와도 협력 논의를 진행중에 있다.그러나 WSJ은 중국의 금융시스템이 취약하고 빈 사무 공간이 넘쳐나며 지방정부 부채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베이징의 새 금융지구 조성 프로젝트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베이징은 리쩌금융지구에서 몇 km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미 공상은행(ICBC) 등 은행, 증권 ,보험업계 본사들이 밀집해 있는 중앙상업지구(CBD)를 갖추고 있으며 중국의 금융허브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경제중심지 상하이(上海)가 굳건하게 있는 것도 새 프로젝트 성공 여부를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다.중국의 은행들은 과거 급성장기를 벗어나 부실대출 문제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는 등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사무실을 확장할 여력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또 중국의 상업용 부동산 과잉공급 문제는 이미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중국 정부가 주택가격 상승을 제어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들을 피해 부동산업체들이 주거용 대신 상업용 부동산 개발해 매진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 건설중인 사무실들은 향후 8년간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충분하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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