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영화 '감기'(감독 김성수)가 개봉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같은 영화의 흥행은 섬세한 영상미 속에 배우들의 열연이 뒤따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감기'는 지난 20일 하루 683개 상영관에 11만 3708명의 관객을 모으며 일일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209만 1029명이다. '감기'는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목숨을 건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장혁, 수애, 마동석 등이 출연한다. 초유의 재난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가족애와 휴머니즘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는 평이다.김성수 감독의 10년 만의 복귀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신개념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거대한 스케일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한국영화'에 대한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한다.배우들의 열연도 큰 몫을 했다. 수애는 '감기'에서 감염내과 전문의이자 싱글맘 인해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그는 극중 호흡기로 감염되며 감염속도 초당 3.4명, 시간당 2,000명, 발병 후 36시간 내 사망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H5N1와 맞서는 강인함과 함께, 감염된 딸 미르(박민하 분)에 대한 모성애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수애는 치명적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극단적 위기 상황에 맞서면서 점차 이성을 잃어가는 소름끼치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장혁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감동을 더했다. 그는 '감기'에서 열혈 구조대원 지구로 분해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한 정의로운 모습을 보였다. 또 한 눈에 사랑에 빠지는 인해와의 로맨스를 통해 '상남자'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김성수 감독이 처음부터 장혁을 지구 역할로 낙점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감독의 선견지명이 맞아떨어진 것일까. 그는 화려한 액션은 물론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을 도왔다.수애의 딸로 출연한 SBS 박찬민 아나운서 딸 박민하 역시 인상 깊은 연기로 호평 받았다. 그는 성인 배우와 맞먹는 분량을 소화해내며 쉽지 않은 도전을 감행했다. 결과는 성공. 박민하는 다수 작품에서 연기를 하며 쌓은 내공을 발휘, 어린이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를 펼쳐보였다.수애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 당시 "박민하 양은 연기를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 너무 사랑스럽다"며 "이번 현장은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늘 즐겁고 행복했다"면서 '감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영화는 누구 하나의 공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함께 모여 이뤄내는 작업이다. 그 속에서 피어난 우정과 친목은 결국 영화의 완성도와도 직결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감기'의 흥행은 이미 예견된 일이나 다름없었다.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이 작품이 어떤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쓸지 기대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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