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매출 비중 1분기 15.5%→2분기 5.8%…해외판매 증가 긍정적이나 LGU+ 매출 줄자 영업익 ↓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2분기 LG전자 휴대폰 사업 매출에서 LG유플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대로 감소했다. 해외 스마트폰 판매 증가와 정부의 보조금 단속에 따른 국내 휴대폰 시장 냉각이 모두 원인이다. LGU+가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를 먹여 살린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영업익 감소에 부분적인 영향을 미쳐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20일 LG전자와 LGU+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2분기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매출은 3조1231억원인데 이 중 LGU+를 통한 매출은 1801억원으로 5.8%를 차지했다. LG전자가 LGU+에 판매하는 제품은 대부분 휴대폰이다.직전 분기인 1분기에는 LG전자 MC사업본부 매출 3조2097억원 중 LGU+를 통한 매출이 4963억원으로 LGU+ 비중이 15.5%였으나 2분기에는 3분의1 수준인 5.8%로 감소한 것이다.LG전자 MC사업본부 매출에서 LGU+ 비중이 줄어든 것은 그동안 LGU+ 한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을 고려할 때 일단 긍정적이다.해외 스마트폰 판매 증가가 LGU+ 의존도 감소로 연결됐다. 2분기 LG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 1030만대보다 17% 증가한 121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 3월초 청와대의 보조금 경고 이후 국내 휴대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었는데도 해외 판매가 늘면서 전체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했다.문제는 LGU+ 의존도 감소가 LG전자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데 있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주로 고가 스마트폰 위주로 형성돼 있어 높은 영업익을 얻는 곳인 데다 그동안 LGU+도 상당량의 보조금을 투입해 LG전자 휴대폰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측면이 있었다. LGU+의 통신 시장 점유율은 약 20%지만 LG전자 MC사업본부가 LGU+에 공급하는 스마트폰은 국내 이동통신 3사 공급 물량의 40% 안팎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하지만 2분기 보조금 단속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이 냉각되면서 LGU+를 통한 휴대폰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같은 기간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영업익도 1분기 1328억원 대비 54% 감소한 612억원을 기록했다.LG전자 관계자는 "LGU+ 뿐만 아니라 국내 이통 3사 전체 판매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영업익 감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며 "이밖에도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인한 휴대폰 판매 단가(ASP) 하락, 전반적인 마케팅 비용 확대 등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LGU+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인 게 국내 휴대폰 시장 축소에 따른 '착시'가 되지 않으려면 하반기가 중요하다"며 "고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인 LG G2가 역대 최다 이통사인 130여곳에서 판매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LG전자가 LGU+ 의존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영업익 개선까지 함께 이뤄낼 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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