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재난 속 韓·美 양국 간 팽팽한 '전시작전권' 고찰

[아시아경제 스포츠 투데이 이보라 기자]한국형 재난영화 '감기'(감독 김성수)가 단순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넘어 한미 양국의 정치적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냈다 .'감기'는 단순히 재난 상황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우리나라 정치적 쟁점인 '한미 전시작전권'까지 심도 있게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작전권이란 한반도 유사시 군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로 전시작전통제권은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에게 있으나, 2015년 우리 군으로 환수될 예정이다. '감기'에서는 긴급 상황 시 한미 양국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특히 전시작전권을 놓고 한미 양국의 팽팽한 대립은 마치 한 편의 시뮬레이션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낼 정도로 생생하게 표현해냈다.이에 대해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기' 제작진은 모성애를 강조하고 싶었지만 관객들은 통쾌한 정치를 맛 볼 수 있다"면서 "더불어 합리성의 가면을 쓴 매곡노들에 분노한다"는 날카로운 평을 남기기도 했다. 극중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출연한 차인표는 영화 내내 미국에게 끌려 다니는 듯 한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후반부에 '수도경비사령부'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통쾌한 한방을 선사한다. 그가 내민 최후의 카드인 '수도사령부'는 대한민국 육군 본부직할의 사령부로 다행이도 우리나라 대통령이 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관객들은 차인표의 '한방'으로 영화 보는 내내 쌓여온 체증을 가라앉히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처럼 영화 '감기'는 극한 재난 상황에서 피어나는 휴머니즘뿐만 아니라 이 사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해 한미 양국의 정치적 쟁점을 긁어주는 선봉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 개봉한 '감기'는 치사율 100%의 감기 바이러스로 인해 한 도시가 폐쇄되는 아비규환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며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보라 인턴기자 lee113@stoo.co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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