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속살]코웨이 前대표, 대주주와 갈등후 해임..대규모 차익실현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최근 코웨이를 사임한 홍준기 전 대표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대규모 차익을 거뒀다. 그는 회사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갈등을 겪었고, 내부정보 유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큰 차익은 사실상 그를 해임한 MBK파트너스 덕분에 가능했다. 아이러니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홍 전 대표는 일신상 이유를 들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같은 날 그는 지난 2009년 부여받은 스톡옵션 7만주를 행사했다. 행사가격은 2만7480원이고 오는 2016년까지 행사기간이 남아 있던 터였다. 16일 코웨이 종가는 5만7700원. 홍 전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21억원가량 차익을 확보하게 됐다. 그가 7년 만에 사임하게 된 건 MBK파트너스와의 갈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애초 MBK파트너스는 홍 전 대표에게 2년간 임기를 약속했지만 올 들어 양측은 번번이 의견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홍 전 대표가 검찰에 고발되자 MBK파트너스는 그의 경영권을 박탈했다. MBK파트너스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동현 각자대표가 있던 상황이었던 만큼 홍 전 대표에 대한 사실상 해임 조치였다. 홍 전 대표는 검찰조사 결과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경영복귀보다는 사임하는 길을 택했다. MBK파트너스는 홍 전 대표를 사실상 해임조치 했지만 큰 차익도 안겨줬다. 코웨이가 MBK파트너스 체제 하에서 수익성 확보 전략에 적극 나서며 주가가 크게 오른 것. 코웨이는 생활가전 렌탈료를 7년 만에 5.5% 인상하는 등 조치를 취했고 올들어 주가는 32.49% 급등했다. 홍 전 대표는 MBK파트너스식 경영 전략의 수혜를 간접적으로 입은 셈이다. 홍 전 대표는 올해 초에도 보유하고 있던 주식 17만주가량을 처분해 30억원가량 차익을 거뒀다. 그에게 남아 있는 스톡옵션은 지난해 받은 8만주(행사가격 3만7420원), 올초 받은 58만1000주(행사가격 5만원) 등이다. 현재가 기준으로 차익을 계산하면 6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6년 취임 때 받은 스톡옵션 15만주는 지난 2009년 3만주, 지난해 12만주 등으로 이미 행사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05년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 사모펀드(PEF)다. 지난해 말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웅진코웨이(현 코웨이)를 인수했다.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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