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웹툰앓이'… 앱마켓 주력 콘텐츠로 잇단 개발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이동통신 3사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운영전략을 바꾸고 있다. 단순히 필요한 앱을 구입해 내려받는 것에서 나아가 복합 콘텐츠 유통창구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터넷 포털의 대표적 '킬러콘텐츠'인 웹툰(웹 연재만화)에 주목하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모바일 앱 장터 '올레마켓'이 지난달 17일부터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고, LG유플러스도 7일 자사 앱 마켓 'U+스토어'를 대폭 개편한 가운데 웹툰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 확대를 검토 중이다. SK텔레콤과 SK플래닛은 이미 지난 4월부터 모바일 앱 마켓 'T스토어'를 통해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는 스마트폰 보급에 힘입어 웹툰이 가장 각광받는 콘텐츠 중 하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온라인 불법복제 등으로 출판만화 시장이 몰락하자 작가들이 포털사이트를 통해 연재하는 방식의 웹툰이 부상했고 지금은 만화 콘텐츠의 주된 유통경로로 자리잡았다. 인기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국내 포털들도 스마트폰용으로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웹툰 전용 앱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통신사들이 웹툰에 주목하는 이유도 '콘텐츠 파워' 때문이다. '탈통신'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국내 통신사들은 모바일 콘텐츠시장 유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용 앱 마켓을 경쟁사 고객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웹툰이나 드라마VOD 등을 도입하는 것도 이같은 고민의 일환이다.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모바일 운영체계 안드로이드에서는 구글의 자체 앱 마켓 외에도 각 통신사와 제조사들의 앱 마켓이 난립하고 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자사 앱 마켓만의 차별적 강점을 두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국내 앱 마켓 중 최대 규모인 T스토어는 관계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포털 '네이트'에 연재되는 작품을 비롯해 독자적으로 확보한 작품들까지 매일 연재하고 있다. 특히 '이끼'와 '미생'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의 신작 '인천상륙작전'은 네이트보다 앞서 공개하기도 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T스토어를 3.0 버전으로 새로 단장하면서 웹툰 서비스를 함께 시작해 유입자를 상당히 늘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T스토어만의 연재 작품을 추가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KT의 올레마켓도 '신과함께'를 그린 주호민 작가의 신작을 비롯해 이말년ㆍ양영순ㆍ강풀ㆍ최훈 등 유명 작가의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또 현재 신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웹툰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KT 측은 "서비스 초기인 만큼 기존 포털에서 연재됐던 작품이 다시 실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하는 한편 독자적 콘텐츠 확보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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