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30도 웃돌아..초열대야 현상무더위 피해 한강공원 캠핑장 북적대형마트·영화관 심야 나들이 인기
지난 9일 밤 여의도 한강물빛광장내 인공 호숫가. 늦은 시간까지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로 붐비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양한나 기자, 김은지 기자] 서울에 9일째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던 지난 9일. 여의도 한강물빛광장내 인공 호숫가는 늦은 저녁시간까지 물놀이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로 붐볐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동안 어른들은 주변 그늘에서 돗자리를 깔고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퇴근 후 아이와 함께 광장을 찾은 강모(42, 남)씨는 “집이 가까워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오는 편”이라며 “최근에 늦게까지 날씨가 더우면서 사람이 더 늘어났다”고 했다.한낮 40도를 육박하고 저녁에도 30도 웃도는 초열대야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잠시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에는 밤늦게까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난 주말 한강공원과 대형마트 심야영화관 등 도심지속 피서지도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유통업체도 열대야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한강시민공원 11곳에 점포를 낸 미니스톱은 지난 8월5일부터 8일까지의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에 비해 36.5% 증가했다.특히 올해 한강공원내 새롭게 캠핑장이 들어서자 더욱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여의도와 뚝섬 캠핑장 이용객은 1098명에 그쳤지만, 한낮 서울 온도가 32도까지 오른 지난 6일에는 1439명이 캠핑장을 찾았다.여의도 캠핑장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이승열 캠핑문화연구소 이사는 “특히 주말에는 온라인 예약을 받기 시작한 뒤 1시간 안에 예약이 다 찰정도로 인기”라며 “주말 기준 바비큐장과 매점의 주류 매출은 하루에 최고 350만원 정도 나온다”고 귀뜸했다.친구들과 캠핑장을 찾은 직장인 지모(28, 여)씨는 “에어컨 바람보다 강바람을 쐴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며 “휴가인데 멀리는 못가는 친구들과 모여 무더운 밤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잠원동에 위치한 킴스클럽 강남점. 밤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장을 보는 사람들로 붐볐다.
자정까지 영업을 하는 대형마트 역시 열대야 특수를 맞았다.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킴스클럽 강남점은 밤 10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쇼핑카트는 부족했고, 주차장도 차들로 가득 찼다.한 마트 직원은 “쇼핑카트가 동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평소 하절기에 1.5배 정도 손님이 늘어나는데 최근 열대야 이후에는 고객도 더 늘어난 데다 체류시간도 더 길어졌다”고 설명했다.아이들과 함께 마트를 찾은 40대 주부 이모씨는 “아이들이 잠도 자지 않고 덥다고 떼를 써서 나왔다”며 “날이 더워지면서 장도 볼겸 밤에 마트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심야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도 열대야를 피해 시민들이 찾는 대표적인 장소. 이날 코엑스 메가박스 역시 최근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저녁 관람객 수가 크게 늘었다.상영관입구 앞에서 만난 조모(27, 여)씨는 “밤 12시부터 6시까지 영화 세편을 연속 상영하는 패키지가 있어 찾아왔다”며 “휴가와 방학에다 날씨까지 더워서 심야영화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영화관 관계자는 “과거 심야영화 점유율이 최고 20% 정도였는데, 최근에 상영되고 있는 심야 패키지의 경우에는 점유율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열대야를 극복하려는 시도에도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광복절(15일)까지 폭염이 지속되다 서서히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열대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열대야 관련 소비가 늘고 있다”며 “열대야로 인해 저녁 늦게 나들이를 나온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열대야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조은임 기자 goodnim@양한나 기자 sweethan_na@김은지 기자 eunj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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