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박인비는 페라리, 최나연은 랜드로버. 내로라하는 골프여왕들의 뒤에는 수입차가 있다. 박인비의 애마는 4억원대의 페라리 FF(Ferrari Four), 최나연의 애마는 2억원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등이다. 직접 산 차량은 아니다. 수입차 업체들과 체결한 후원협약에 따라 무료로 이용한다. 이 같은 골프선수 후원은 차량지원만으로도 홍보효과가 커, 수입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세계적 명차로 손꼽히는 페라리는 세계 랭킹 1위 박인비를 택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를 통해 '최고의 차'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페라리의 공식수입사 FMK는 이번 협약을 위해 3개월 전부터 박인비 한명만 접촉했다. FMK 관계자는 "이탈리아 본사에서도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인비 선수와의 후원협약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고 귀띔했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인 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최나연을 후원하고 있다. 국내 체류 시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4 등 랜드로버의 주요차종들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대신 최나연은 랜드로버 브랜드를 대표하는 홍보대사로서, 참가하는 모든 경기에 랜드로버 로고가 새겨진 LPGA 투어 전용 캐디백을 사용한다. 앞서 재규어코리아에서는 신지애, 홍순상 등에 뉴XF 3.0, 더 뉴 재규어 XF, 올 뉴 XJ 등 최신형 재규어 모델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재규어 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 주요 고객들이 대다수 골프 수요층과 겹쳐, 대회뿐 아니라 특정 골프선수 후원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을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안신애를 지원한 바 있다. 혼다코리아 역시 한국 대표 프로골퍼인 김형태를 후원했다.골프선수 후원은 수입차업계에선 필수 마케팅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수입차의 주요 타깃이 골프와 밀접한 영향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차량지원 등 간단한 후원만으로도 거둘수 있는 홍보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반면 상대적으로 현대ㆍ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우 최근 몇년간 브랜드 고급화에 공을 들이며 골프대회 개최, 후원 등은 늘었으나 특정 골프선수 후원은 아직까지 빈약한 편이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에서는 기아차의 골프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편에 속한다. 기아차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골프 마케팅 선두 기업으로서 고품격 마케팅을 펼쳐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내 프로 골프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특정 선수에 대한 협약은 체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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