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해 2·4분기 증권예탁증권(DR)의 해지 및 전환이 전분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대량 해지에서 점차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DR은 해외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국내에 증권을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해외 현지에서 발행·유통시키는 증권을 말한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분기 예탁결제원을 통해 해외DR이 국내원주로 전환(DR해지)된 물량은 총 1668만주로 전분기보다 37.2% 감소했다. 국내원주가 해외DR로 전환(DR전환)된 물량 역시 총 386만주로 약 40% 줄었다. DR해지의 감소는 1분기에 DR 해지 물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았던(2657만주)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1분기에는 북한 리스크 및 유로존 불확실성 등으로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국내시장에서 주식을 처분한 후 현금이나 미국 국채를 보유하는 소위 '안전자산 선호'를 나타내며 해지 물량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DR해지의 급격한 증가와 DR전환의 지속적 감소를 보인 1분기,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투자는 마이너스 2조3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심화될 때 나타나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결과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순투자는 4조1000억원에 달했다.DR전환의 감소는 전 세계 증권시장 침체에 따라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는 한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6월말 기준 국내기업의 해외DR 누적 발행금액은 KT(47억2796만달러), 하이닉스반도체(33억566만달러), 포스코(31억3293만달러), 롯데쇼핑(30억2984만달러), LG디스플레이(24억8455만달러), SK텔레콤(22억6880만달러) 등 총 38개사 44종목이다. 현재 국내 발행사 발행 DR은 영국 12개 종목, 룩셈부르크 11개 종목, 미국 9개 종목 등이 상장돼 있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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