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남충희 경기도 경제부지사(사진)가 대기업 의존형 개발사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경기도는 화성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 등 대부분의 개발사업이 대기업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는 또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많은 부문에서 앞으로 협조가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적 전망을 피력했다. LH는 그동안 도내 100여 곳의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 및 자치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남 경제부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해외기업 유치, 복지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자치단체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한 뒤, 다만 임기말 가시적 성과를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 경제부지사는 23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의존형 개발사업은 리스크가 굉장히 크다"며 "이는 도나 시군 등 자치단체가 대기업과 대형 사업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기업을 '돈많은 신랑'에 비유했다. 남 경제부지사는 "돈 많은 신랑을 잡으면 다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며 "개발사업은 돈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현재 10조원 규모의 구리월드디자인시티사업을 비롯해 5조1000억원의 USKR사업, 2조3000억원의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 8000억원의 에콘힐 사업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이들 사업 중 제대로 진행되는 곳은 거의 없다. 이들 사업 모두 대기업들이 사업 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다. 남 경제부지사는 외환위기 당시 부산 정무부지사로 재임 중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주역이다. 남 경제부지사는 LH와의 토지 및 주택개발사업 협력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 이재영 경기도시공사 사장이 LH 사장으로 갔기 때문에 앞으로 협조가 잘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면서도 LH 또한 국가 공기업으로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협력할 부문은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김문수 지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김 지사가)이 시점에서 잘못된 대형 개발사업을 가시적 성과만을 위해 하는 것은 안된다"며 "후손을 위해 침착하게 제대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따라서 "김 지사의 핵심사업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는 박근혜대통령 지방공약에도 들어가고 큰 성과를 냈지만 이 사업을 당장 획기적으로 추진해 실적을 내고 마감하는 것 보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후손들이 제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주면 그것으로 (김 지사의 역할은)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 경제부지사는 김 지사의 3선 도지사 출마 또는 대선 직행과 관련해서는 "김 지사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새누리당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며 "특히 1200만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김 지사의 업적에 대해서는 "기업유치면에서 전국 자치단체장중 최고"라며 "복지문제 역시 대한민국 모델과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남 경제부지사는 끝으로 "김 지사와의 인연은 지난 1998년 부산시 정무부시장으로 있을 때 맺었다"며 "당시 아주 색다른 분이라고 생각해 항상 존경해왔고, 경제부지사직을 제안해 교수와 사업 등 하던 일이 많아 고민을 했지만, 결국 수락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아가 "김 지사는 제주도와 같은 사람"이라며 "제주도는 카메라를 어디에다 대도 아름답듯이 김 지사도 자신보다 평생 남을 위해 살아온 헌신과 청렴정신 등이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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