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미국의 유명 잡지 '롤링스톤'이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19)를 표지모델로 내세워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가 체포되는 순간을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18일(현지시간) 보스턴경찰은 지난 4월19일 저녁 매사추세츠주 워터타운 지역 주택가 보트에 숨어 있던 차르나예프가 검거되는 사진을 지역 언론인 보스톤매거진을 통해 전격 공개했다.사진에는 경찰과 총격전 끝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는 차르나예프가 항복의 의미로 손을 들고 걸어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차르나예프의 머리에는 저격수가 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붉은색 레이저 빛이 선명하게 드러나 당시 순간이 얼마나 긴박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보스턴경찰이 이 사진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롤링스톤 표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 사진을 촬영한 션 머피(25) 경사는 "롤링스톤이 테러범을 록스타인양 영웅시한 것을 보고 모욕감을 느꼈다"며 "차르나예프는 수많은 사람들을 살상하고 그 가족들에게 아픔을 안긴 테러범"이라고 분노했다.그는 이어 "차르나예프의 검거 순간 사진을 공개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테러범의 본 모습을 직시하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롤링스톤 최신호는 차르나예프를 표지 모델로 내세우고 특집기사를 통해 그가 이슬람교에 심취한 과정 등과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가 정신 질환을 앓은 점 등을 공개했다.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잡지사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넘쳐나고 일부 편의점에서 판매를 거절하기까지 했으나 롤링스톤 측은 사과를 거부하며 잡지 출판을 계속 강행할 뜻을 비췄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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