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전날 지하 공사장 수위 3m... 보고 묵살 논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15일 수몰사고가 발생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상수도관 공사현장에서 사고 전날인 14일에도 강물이 유입돼 안전문제가 보고되었으나 무시되고 공사가 강행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서울시와 시공 관련 업체에 따르면 사고 전날인 14일 오후 1시 갑자기 불어난 한강물이 유입되면서 지하 공사장의 수위가 3m까지 오른 게 확인돼 시공업체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와 감리업체에 알렸다.그러나 상수도사업본부와 감리사는 즉시 점검을 하지 않고 다음날인 15일 출근해 평소처럼 오전 점검을 한 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근로자들을 내려 보냈다고 시공업체측이 주장했다.이에 대해 서울시는 사고 전날 수위 상승 보고가 이뤄진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보고를 묵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전날 3m까지 수위가 올랐다는 것을 전달받아 다음날 감리사에 안전점검을 하도록 했는데 이상이 없다고 확인해 공사가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감리사의 안전점검 보고가 시의 확인은 없이 전화상으로만 이뤄진데다 감리사 측은 시로부터 강물 유입 사실을 듣고 안전점검을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책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수도사업본부를 비롯해 시공사와 감리사 모두 경찰 조사와 서울시 감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이현우 기자 knos8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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