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실적 반토막나자…자율경영ㆍ현장지원 통해 불황 탈출 시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은행들이 올해 하반기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영업'에 올인하고 있다.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수익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일선 영업현장을 통해 답을 찾으려는 시도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올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영업점에 대한 자율경영과 지원 강화를 내세웠다. 저성장ㆍ저금리 기조에서 크게 감소한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영업력 강화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가 추정 집계한 우리ㆍ신한ㆍ하나ㆍKB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3조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2858억원에 비해 42%(2조2375억원) 줄어들었다. 하반기 수익성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주요 대기업의 부실 여신까지 늘어나면서 은행 수익성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 수익구조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경우 지주회사의 신임 회장 선출과 관련 인사 등으로 일손이 잡히지 않은채 상반기를 보냈다. 수익성을 회복하는 일은 하반기에 반드시 이뤄내야 할 핵심과제다. 우리은행은 이순우 지주회장 체제로 바뀐지 한달여가 되면서 어느 정도 조직이 정비된 상태다. 다시 출발하는 분위기 속에 영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끈끈한 풀뿌리 영업조직을 갖춰놓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차기 국민은행장의 손에 하반기 수익성 극대화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일선 영업조직들도 누가 은행장이 되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임영록 신임 지주회장 인사만 나고 은행장이 정해지지 않아 일선 영업조직의 움직임이 다소 움츠러든 분위기다. 차기 은행장으로는 영업통인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과 재무통으로 불리는 김옥찬 국민은행 부행장, 전략적인 마인드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부사장 등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안으로 영업점 평가항목을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본부에서 전 영업점 실적에 대한 평가항목을 동일하게 했던 것과 달리 영업점이 직접 평가항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 상반기 이벤트성으로 이같은 자율경영을 실시한 결과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신한은행도 이달 초 월례 조회를 통해 영업점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일선 현장에서 영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밀한 지원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처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는 일선 영업현장에 힘을 실어주는 일이 중요하다"며 "은행별로 추진 중인 영업점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갈수록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김대섭 기자 joas1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